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이 최소 1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베트남 북부 하터이(Ha Tay)성 출신의 생후 15개월 된 여아가 다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I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하노이아동병원은 15일 이 병원에서 치료중이던 여아 환자가 진찰 결과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고열 등 조류독감 증세를 보여 지난 13일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또 같은 하터이성 주민으로 국립열대병진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남자 환자 역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검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이 병원측이 밝혔다.

현재 베트남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하터이성과 인근 지역 출신으로 조류독감 유사증세를 보인 14명 가운데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환자를 진찰한 하노이아동병원의 응웬 탕 리엠 교수는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심각한 상태인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대부분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하터이성과 인근지역에 더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신원 파악이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WHO도 홍콩에서 실시한 시험 결과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목숨을 잃은 14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이 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쩐 티 충 치엔 보건부장관은 작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열이나 독감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격리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보건부 예방의학국도 보건관계자들이 수의사 등과 힘을 합쳐 의심스러운 가금류와 가축의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하면서, 이는 베트남에서 현재 독감백신이 생산되지 않는데다 수입백신 역시 H5N1에 효과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의학국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의 위력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변화가 용이하고 전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따라 보건관계자들은 사스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충분한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농촌개발부도 롱안, 티엔장 등 남부 18개 지방정부에 조금류의 성간(省間)유통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조금류와 부산물들의 호치민시 반입이 금지됐다.

또 지금까지 100만마리 이상의 닭을 살(殺)처분한 베트남 정부는 호치민시로 들어오는 외곽에 임시수의검역소를 설치해 시장으로의 반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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