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자생식물 ‘감국류’ 차 이용 가능성 모색
선호도 감국ㆍ산국ㆍ수율ㆍ신선ㆍ설화 순

김수정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

국내 고랭지 분포 현황을 보면 400m 이상인 지역이 전국 밭 면적의 24.7%를 차지하고, 경사도가 15% 이상인 지역은 4만1812ha에 달한다. 고랭지에서 작물 대부분은 5월부터 9월까지 재배되며, 나머지 기간은 토양 피복이 이루어지지 않아 토양 침식 우려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벌개미취, 구절초, 감국과 같은 고랭지 자생식물을 심어 토양 유실을 방지함과 동시에 경관을 보전하고자 했다. 또, 이들 자생식물을 차로 활용함으로써 부가가치 증대를 가능하게 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경사밭 고부가가치 자생식물 중 경관성이 뛰어난 감국류를 대상으로 휘발성 향기성분을 분석하여 차 이용 가능성을 모색했다.

감국류가 가진 휘발성 향기의 주요 성분은 캄펜, 캄퍼, 보르네올, 아세트산보르닐이었다. 휘발성 향기성분 중 가장 많은 성 분은 캄퍼로 33~53%를 차지했고, 아세트산보르닐 1~25%, 보르네올 2~12%, 캄펜 6~9% 등이었다. ‘감국’과 ‘설화’는 보르네올이 다른 종류보다 많았고, ‘신선’은 아세트산보르닐이 많았으며, ‘수율’은 캄퍼가 많았다.

감국류 휘발성 향기의 주요 성분인 캄펜은 온화하고 쓴 허브향이며 화장품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감국류 휘발성 향기성분 중 가장 많은 캄퍼는 강한 방향성 향기를 나타내는 화합물로서 청량감을 띄면서 민트와 유사한 허브향을 낸다. 감국류 5종에 모두 들어있으며 ‘수율’이 53%로 가장 많았고, ‘감국’이 33%로 가장 적었다.

자생국화 꽃을 차로 우릴 때 4가지 품질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첫 번째는 우림색(Color, 60%)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차의 가치를 크게 좌우한다. 두 번째는 모양(Shape, 25%)으로 커피나 녹차와 달리 모양을 최대한 살려 고유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향기(Aroma, 10%)로 마실 때 느껴지는 차 특유의 향기가 좋아야 한다. 네 번째는 맛(Taste, 5%)으로 차를 마실 때 단맛, 쓴맛, 신 맛, 짠맛 등 고유의 맛이 있어야 한다. 그 외에 기능성을 추가할 수 있는데 차를 맛보고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앞으로 관심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자생국화로 차를 만들어 우림색과 모 양, 향기, 맛의 선호도를 평가한 결과, ‘감국’은 우림색과 모양, 맛에서 가장 우수했고, ‘수율’은 향은 가장 좋았으나 우림색과 맛에서는 선호도가 낮았다. 차 품질요인에 가중치를 두어 선호도를 산출한 결과, ‘감국’이 9.8로 가장 높았고, ‘산국’, ‘수율’, ‘신선’, ‘설화’ 순으로 나타났다.

고랭지 경사밭에 자생식물을 심으면 토양 보존과 경관작물 효과는 물론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차 용도로 활용까지 이어져 농가의 고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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