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섬유질 풍부, 항산화 활성 우수한 파이토케미컬 함유
감기에는 검은콩죽·들깨조죽·우유통보리이 좋아

김현영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수록 면역관리에 신경 써야한다. 평소 면역력을 키워놓아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체질이 되고,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

감기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우리 곡물, 특히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통곡물은 왕겨를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외피, 배유, 배아 부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곡물을 말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 섭취가 중요한데, 통곡물에는 이러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통곡물의 비타민과 무기질은 면역체계의 활동량을 늘리고 몸의 활력을 증가시키며 항산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이섬유소는 장내 유익균이 우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

평소 건강을 위해 통곡물을 섞은 밥을 지어 먹거나, 감기에 걸렸다면 죽으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다. 통곡물로 만든 죽은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 빠른 회복을 돕고, 회복 중인 사람에게는 기력 회복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감기에 좋은 우리 통곡물에는 검정쌀, 검정콩, 보리, 조, 기장, 들깨가 있다. 이들 통곡물로 만드는 ‘검은콩죽’, ‘들깨조죽’, ‘우유통보리죽’은 감기 환자뿐 아니라 건강을 회복 중인 환자들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검정쌀과 검정콩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매우 높으며, 통곡물로 먹으면 더 많은 유효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조, 기장, 보리는 미네랄과 무기질 함량이 풍부해 체내 면역력 향상과 원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들깨는 항산화ㆍ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로즈마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검은콩죽은 검은콩 1컵, 물 8컵, 쌀 1컵, 참기름, 소금, 깨, 달걀이 필요하다. 2시간 이상 불려서 간 쌀을 참기름에 볶다가, 12시간 이상 불려 간 검은콩과 물을 함께 넣고 익혀가면서 소금 간을 한 다음 기호에 맞게 깨나 달걀을 올려 먹는다.

들깨조죽은 들깨가루 1/2컵, 쌀과 메조를 섞어서 1컵, 물 6컵, 소금 또는 설탕 약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불린 쌀을 갈아 냄비에 넣고 불린 조와 함께 서서히 끓이면서 들깨가루를 조금씩 넣어 눌어붙지 않도록 끓인 후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설탕을 넣는다.

우유통보리죽은 우유 3컵, 통보리 1/2컵, 찹쌀 2큰술, 물 6컵, 약간의 소금으로 만든다. 통보리는 12시간, 찹쌀은 2시간 이상 불린 후에 믹서에 물 2컵을 넣어 간다. 냄비에 간 곡물과 나머지 물을 넣고 저으면서 끓이다가 죽이 퍼지면 약한 불로 줄이고 우유를 넣어 잘 저으면서 더 끓인다. 먹기 직전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면역력과 활력을 높이는 우리 통곡물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는 슈퍼푸드다. 풍부한 섬유질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장 건강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오랜 시간동안 포만감을 유지시켜줌으로써 체중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항산화활성이 우수한 파이토케미컬의 60~80%가 곡물의 외피 부분에 함유돼 있기 때문에 통곡물의 영양적 가치는 매우 우수하다. 요즘같이 감기가 유행하는 환절기에 우리의 슈퍼푸드 통곡물을 꾸준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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