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분당제생병원, 인체 임상시험 결과

▲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 임상시험 결과, 쌀밥이 밀가루빵과 비교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번 임상시험에서 제공된 식사.

쌀밥이 밀가루빵과 비교해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인체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분당제생병원과 공동으로 건강한 성인 10명과 당뇨전단계 성인 28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밀가루빵보다 쌀밥을 섭취했을 때 건강한 성인은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으며, 당뇨전단계는 체중과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쌀밥과 빵을 먹었을 때 혈당 변화와 인슐린 반응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열량을 먹었을 때 빵은 쌀밥에 비해 식후 급격한 혈당 감소를 유발해 배고픔을 빨리 느끼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60분 후 혈당은 빵을 먹었을 때 131.6㎎/㎗에서 114.5㎎/㎗로 17.1㎎/㎗ 감소했고, 쌀밥을 먹었을 때에는 135.8㎎/㎗에서 130.0㎎/㎗으로 5.8㎎/㎗ 감소했다.

또, 동일한 열량을 섭취한 결과, 빵은 쌀밥에 비해 급격한 인슐린 분비와 지속적으로 높은 인슐린 분비량 유지로 인슐린 민감성을 감소시키고,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에 지속적으로 인슐린 농도가 높게 유지되면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당뇨병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공복혈당치가 140㎎/㎗ 이상이지만 당뇨병 약은 먹지 않는 당뇨전단계 대상자 28명에게는 4주씩 3회에 걸쳐 빵, 백미밥,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쌀밥을 먹은 경우에는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 0.4㎝ 감소했으나, 빵을 먹은 경우에는 체중은 500g 감소했지만 허리둘레는 1.9㎝ 증가했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 감소한 대상자도 있었다.

동일한 양의 칼로리는 섭취했는데 쌀밥이 빵과 비교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낸 데에는 쌀에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 등 10여 종의 영양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밀에도 이같은 성분들이 포함돼 있지만 소화와 흡수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농진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을 이용했으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과 식빵을 이용했다.

이규성 농진청 차장은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성인 2000㎉ 기준 1일 700g) 섭취하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쌀에 대한 효능 구명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쌀의 부가가치와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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