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베네먼 미국 농무장관은 30일 광우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이른바 `병든 소(downer cow)를 식육으로 가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비롯해 미국 쇠고기 공급체계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일련의 새 제한규정들을 발표했다. 베네먼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의 소장과 머리, 척추조직들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소의 신경조직으로 우연히 고기를 오염시킬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도살장의 규정들도 바꾼다고 발표했다.미국 농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광우병 감염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미국 국내외에서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베네먼 장관은 "견실한 과학이 계속 우리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워싱턴주에서는 병든 소가 도살돼 식용으로 가공됐고 며칠 뒤 이 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새 규정에 따르면 병든 소에 대한 검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이 소를 식육으로 가공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지금부터 혼자 걸을 수 없는 등 광우병 감염 증세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어떤 소도 식용으로 사용될 수 없게 됐다. 미국 농무부는 매년 약 13만마리의 병든 소가 식육 가공공장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베네먼 장관은 "이 조치들은 우리 무역 상대국의 요구에 대한 반응으로 취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들이 취해온 조치들과 일치하고 적절하기도 한 이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네먼 장관은 이 규정 개정들이 "매우 적극적인 조치들"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조치들로 쇠고기 가공 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어떤 어려움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먼 장관은 "(이 조치로 쇠고기의)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식용으로 공급되는 병든 소들의 수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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