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 맞은 이용범 농업과학원장 “농산물 안전성 확보 기술 개발”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말하는 식용곤충 경쟁력 강화 방안

“농업이 작물 생산 위주에서 품질 위주로, 그리고 이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농산물 안전성이 최고의 가치로 부각되고 있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겠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은 13일 수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중부지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취임 2개월 소감과 농업과학원 운영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원장은 “잔류농약,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식중독균 등 위해요인을 조기에 검출, 경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농업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PLS(Positive List System,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도입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대책을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취임 두 달 동안 소회와 다짐은?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ㆍ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농업에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기능성 농축산물 생산, 천연소재 의약품 개발 등 ‘국민들에게 드리는 7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Q. 농업과학원 운영계획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농생명 기반 기술에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시ㆍ적소에 접목시켜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만들어 나가겠다.
농과원에 속한 6개 부 1개 센터는 각각의 기술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기관 내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출연연구기관 등과도 융복합 프로젝트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용 인공지능 플랫폼, 젊은이가 돌아오는 스마트 농촌 등 대형 국가적 프로젝트를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원들이 더 편하게,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연구원 친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구성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운영 방안에 대해 세부계획을 수립, 직원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치면서 일정과 방법 등을 확정하겠다.

Q. 4차 산업혁명 기술, 농업에 어떻게 접목하나?
지난해 약 10개월 동안 4차산업혁명대응단을 맡아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특징을 이해하고 농업의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우선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농업ㆍ농촌 발전의 핵심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주관적 농사지식에서 탈피, 인공지능과 농업지식 및 데이터를 융합해 농업의 혁신성장을 모색하고 연구자가 시험연구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농업 R&D 도구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1단계는 연구수행 중 얻은 데이터, 영상, 논문 등을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단계는 클라우드 기반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Q. 곤충산업을 육성하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나?
곤충은 지구상에 약 130만종(전체 동물 180만종 중 72%)이나 되는 지상 최대의 미개발 자원으로 관련 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곤충산업 규모는 2015년 3000억 원에서 2020년 5000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 중으로 농생물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곤충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사료용, 환경정화용, 애완학습용 등 활용 분야가  넓고, 친환경적이다. 현재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쌍별귀뚜라미(쌍별이),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꽃벵이), 장수풍뎅이 애벌레(장수애) 4종이 식품원료로 인증 받았으며, 식용곤충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일반식, 특수 의료용 메뉴를 개발 중이다.

Q. 식용곤충이 식품원료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곤충의 생산단가를 낮추고, 안전성을 확보 하는 방안이 중요한데...

다른 단백질 자원과 비교했을 때 곤충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고, 대규모 사육ㆍ생산시스템 단순화ㆍ경쟁력 있는 품종 육성이 중요하다. 일부 농가에서 중금속이나 세균이 나왔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농가들이 안전한 사료를 사용하도록 계도하고, 안전 사육 매뉴얼을 개발해서 생산단계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해 나가고 있다.

Q. 수출 농산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는?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에 대한 대상국의 수입기준 강화로 수출 농산물의 수확ㆍ유통 중 잔류농약 오염방지 및 저감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농업과학원은 수출 대상국 및 작물별 ‘농약 안전사용지침’을 개발ㆍ보급하고 있으며, 농약 잔류기준 설정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수출 파프리카ㆍ토마토, 대만 수출 배ㆍ배추, 홍콩 수출 딸기 등에 지침을 개발했다. 국내 등록농약은 해외 잔류기준(IT)을 설정하고 있으며, 수출 농산물의 수확ㆍ유통 중 잔류농약 저감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Q. 나고야의정서 대응 방안은?
지난해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국외자원의 활용 제한과 원산국가의 이익공유 요구(로열티 등) 등 국가 간 분쟁 발생과 함께 국산 신품종 개발 등 종자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대책으로 유용한 국내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발굴 및 대체 자원화를 위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의 보호를 위한 관련 제도 정비,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ㆍ보존ㆍ활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ㆍ조사ㆍ이익 공유를 위해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외국자원의 올바른 활용과 농생명자원법 등 관련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대국민 홍보도 지속할 것이다.

Q. 내년 PLS 전면 시행에 따른 직권등록시험 확대 현황은?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되는 PLS 제도에 따라, 농업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소면적 재배 작물에서 농약직권등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농약직권시험의 대폭 확대로 사업관리 및 결과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농업과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PLS 조기 정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직권등록시험사업 설계검토 단계에서는 방제효과, 잔류특성을 고려한 약제ㆍ약량, 시험시기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룹 시험 추진 등으로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며, 올해 248항목에 대해 약효ㆍ약해 시험과 949항목에 대해 잔류시험을 할 계획이다.

Q.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는?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영양ㆍ기능성 분석을 통한 ‘한국형 식품영양성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대국민 정보 제공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식품소재 200여종에 대한 페놀산 DB를 구축할 계획이다. 쌀 가공기술 다양화와 발효식품 수출시장 개척 등을 위해 유용 발효미생물의 자원화(종균화) 연구를 강화하고, 신기술 접목으로 프리미엄급 주류와 식품소재 개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