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제품ㆍ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69.0포인트)보다 1.1% 상승한 170.8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7월 이후 안정세를 보여온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월에 처음 하락한 이후 2월에 소폭 상승했다.

유제품과 곡물 가격은 상승한 반면, 설탕과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으며,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은 1월 179.9포인트보다 6.2% 상승한 191.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을 구성하는 버터와 치즈, 전지분유, 탈지분유 등 4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는데, 수입 수요 강세와 예상보다 적은 뉴질랜드 우유 생산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버터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약 6% 상승하면서 최근 최고치인 작년 9월 가격에 근접했다.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은 유럽과 아시아의 강력한 수요로 인해 상승했고, 탈지분유는 견고한 국제 수요가 상승을 이끌었다.

곡물은 1월 156.8포인트보다 2.5% 상승한 160.8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안정세를 보인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겨울밀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재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상여건에 대한 우려와 활발한 교역 활동이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쌀 가격도 상승했으나, 인디카 쌀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육류는 1월(168.9포인트)과 비슷한 169.0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 가격 상승은 가금육과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상쇄됐으며, 양고기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거의 없었다. 쇠고기 가격은 뉴질랜드의 제한적 수출 가용량으로 2개월째 상승했으며, 가금육 가격은 주요 생산지역의 풍부한 수출물량으로 4개월째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제한적인 수입 수요로 인해 하락했으며, 작년 9월 이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탕은 1월 199.9포인트보다 3.5% 하락한 19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태국, 인도 등 주요국 생산량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는 사탕무 생산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작년에 폐지된 산출량 쿼터제로 인해 재배가 늘어나면서 2017/18년도에는 EU 설탕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지류는 1월 163.1포인트보다 3.1% 하락한 158.0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 가격은 1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으며, 2017/18년도 생산량 증가 전망속에서 대부분의 유지류 가격이 하락했다. 팜유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예상보다 느린 수출 추이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재고 증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두유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두 분쇄량으로, 유채씨유 가격은 주로 바이오연료 부문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6억4230만톤으로 2016/17년도 대비 1.2%(302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6억760만톤으로 2016/17도 대비 1.5%(385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18년도 기말 재고량은 7억5280만톤으로 2016/17년도 대비 4.6%(334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2010~2018년)

*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