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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님, 청와대서 함께 김치 담가 나눠 먹어요”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의 특별 제안
나명옥 기자  |  myungok@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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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2  0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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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영부인과 함께 김치 담가 뒤뜰에 항아리 묻어 놓고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김치문화도 꽃피우고

우리나라 김치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김치협회 제3대 회장에 이하연 김치명인(봉우리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이 취임했다. 1월 31일 열린 정기총회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이 회장을 2월말 서울 aT센터 대한민국김치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신임 회장으로서 포부와 김치에 대한 열정을 들었다.

“먼저 회장으로서 어깨에 쌀 두 가마니 정도를 짊어진 느낌이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김 회장은 쌀 두 가마니라는 비유를 들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김치협회가 나아갈 방향은 먼저 김치사업을 하는 대표님들이 똘똘 뭉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김치업체가 900개 정도 되는데, 1차 목표는 100개사 정도를 협회 회원사로 모시는 일입니다. 김치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 뵙고, 일단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회장은 1주일에 1번 정도 전국의 주요 김치업체를 방문해 대표들을 만나볼 생각이다. 뭐가 어렵고 힘든지, 김치 담그는 일을 업으로 하는 같은 배를 탄 분들과 논의하면서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전국의 어머니 수만큼 다양한 김치 맛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엔 전국에 공장 수만큼 다양한 맛이 있다고 합니다. 김치산업을 전체적으로 통틀어서 보면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하면서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 문화가 아니라 사먹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치업체가 잘 담가서 사먹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도록 해야 합니다.”

김치산업 발전에 있어 가장 큰 숙제는?
“중국산 김치가 많이 들어오는 겁니다. 저가 김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래서 우리나라 김치산업이 발목이 잡혀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업체 사장님들과 이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면, 원물부터 달라져야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산 김치와 차별화시키지 않으면 가격경쟁으로 대표님들이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 회장은 “소비자들은 니즈가 있다. 김치강좌를 하면서 느낀다. 소비자들은 제대로 만든 김치를 먹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가격에만 얽매이지 말고, 저가는 저가대로 가되, 다른 한편으로는 고급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배추부터 중국산과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정지역에서 잘 가꾼 배추, 정말 맛있는 배추로 담근 김치는 값이 나가더라도 소비자들이 선택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 작업을 협회가 업체들과 똘똘 뭉쳐 가격경쟁을 해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가격에만 얽매이지 말고, 저가는 저가대로 가되, 다른 한편으로는 고급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배추부터 중국산과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제는?
“김치협회가 해야 할 일은 산업과 문화 두 가지 축이 있습니다. 쌍끌이 정책으로 가야 되는데요. 산업 발전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이고, 김치문화로서 발전시키는 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입니다. 정부에서는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를 20개 이상 늘린다고 하는데, 김치를 먹고 소비하는 문화가 되지 않으면 산업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를 사랑하고, 김치를 먹고 즐기는 문화가 발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 돼 있고, 국가무형문화재 133호로 김치 담그기가 지정받았지만, 아직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장이 부족해 아쉽습니다.”

김치에 대한 평소 철학은?
“저는 한복을 입고 김치를 담글 때 느낌이 있습니다. 이것은 행위예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외국인들이나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김치 담그는 것을 보여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그랬고, 어머니의 어머니도 그랬지요. 김치 담글 때 조리복보다는 한복을 자주 입으셨지요.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입니다. 한복과 김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한복을 입고 김치 담그는 것은 행위예술입니다. 한옥에서 한복을 입고, 김치 담그는 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회장은 “김치체험관이 한옥이면 좋겠고, 한옥에서 아이들에게 김치체험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김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먹고 소비하는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협회장으로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께 건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회원사를 늘리고, 협회가 회원사끼리 확실하게 뭉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월 중순에 1박 2일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워크숍 기간 동안 업체들이 서로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자는 거죠. 워크숍에 세계김치연구소에서도 참석해야 하고 aT, 농촌진흥청 등 김치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또 이웃과 함께하는 김치 나눔행사, 김치 소비촉진 홍보사업, 찾아가는 김치 체험교실 운영, 학교급식 등 주 대상별 김치 소비촉진 홍보, 국산김치 자율표시사업, 김치 수출 경쟁력 제고 및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국산김치 홍보와 해외시장 개척사업, 김치문화 축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강릉에 가서 느낀건데, 외국인들이 김치를 좋아합니다. 무채를 썰고, 김치 담그는 과정을 보여 주니 신기해 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배추는 귀한 약재처럼 쓰였습니다. 한 포기에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9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 배추가 흔해져서 김치를 우습게 보지만. 김치는 밥상 위에 종합영양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치를 많이 먹고, 건강하세요.”

이 회장은 “김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먹고 소비하는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협회장으로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께 건의를 드리고 싶다”고 뜻밖의 말을 꺼냈다. 청와대에서 김치를 담그고 싶다는 것이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미지가 좋습니다. 스스로 음식도 잘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치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영부인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문화를 꽃피우게 하기 위해서 청와대에서 김장을 하고 싶습니다. 영부인과 청와대에서 김치를 함께 만들어 불우이웃도 돕고... 우리가 모든 재료를 갖고 가서 만들면 됩니다. 청와대 직원들도 먹게 하고... 청와대에서 김치를 담가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청와대 뒤뜰에 항아리를 묻어 김장김치를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우리의 김치문화를 세계 만방에 알리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식품명인 58호(2014, 농림축산식품부)으로 봉우리한정식 및 봉우리영농조합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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