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후 안정세를 보여온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유제품ㆍ유지류 가격 급락으로 인해 12월 하락세를 보였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소폭 등락을 보이며 안정세를 지속하다가 12월에 전월(175.6포인트)보다 3.3% 하락한 169.8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인 반면 유제품, 유지류, 설탕, 육류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식량가격지수는 2016년보다 8.2% 상승한 174.6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보였던 2011년보다는 24% 낮지만 2014년 이후로는 가장 높은 지수이다. 지난해 설탕 가격은 크게 하락했지만, 유제품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올랐고 육류, 곡물 및 유지류 가격은 완만한 상승을 보였다.

지난 12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53.1포인트)보다 0.3% 하락한 152.7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전월에 비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4% 높다. 밀 가격은 풍부한 공급량과 판매 부진으로 하락했으나,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 기상여건 우려로 소폭 상승하고, 쌀 가격은 지속적인 수요와 주요 수출국의 통화 절상으로 상승했다. 2017년 평균 곡물 가격지수는 151.6포인트로 2016년보다 3.2% 상승했으나, 최고치를 보였던 2011년보다는 37% 낮았다.

12월 유제품 가격지수는 11월(204.2포인트)보다 9.7% 하락한 184.4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수요가 감소되는 가운데 수출 공급량은 증가해 유제품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평균 유제품 가격지수는 202.2포인트로 2016년보다 31.5% 상승했다. 버터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전지분유와 치즈가 그 뒤를 이었으며, 탈지분유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12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11월(172.2포인트)보다 5.6% 하락한 162.6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 가격은 팜유, 유채씨유, 대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5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팜유는 생산량 증가와 부진한 수출 수요로 인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재고량이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는 캐나다와 호주의 생산량이 상향 조정되면서 하락했으며, 대두유는 경쟁재인 팜유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동반 하락했다. 2017년 평균 유지류 가격지수는 168.8포인트로 전년보다 3% 높았다.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과 2011년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2월 설탕 가격지수는 11월(212.7포인트) 보다 4.1% 하락한 204.1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지난해 11월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했으며 계절적 요인, 수요 감소, 2018년 공급과잉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평균 설탕 가격지수는 227.3포인트로 2016년보다 11.2% 하락했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38%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의 풍작과 인도ㆍ태국에서의 생산량 회복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육류 가격지수는 11월(172.6포인트)보다 0.6% 하락한 171.6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 가격은 국내ㆍ국제 시장에서 공급량 증대로 하락했고 돼지고기, 가금육, 양고기 가격 변동폭은 수급 안정으로 소폭에 그쳤다. 2017년 평균 육류 가격지수는 170.3포인트로 전년보다 9% 상승했으나, 이전 5개년(2012~2016년) 평균보다는 4.7% 낮았다. 양고기 가격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돼지고기, 가금육, 쇠고기가 그 뒤를 이었다.

2009~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ㆍ유지류ㆍ육류ㆍ유제품ㆍ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