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는 1월 중 고령친화식품 KS 제정

▲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됨에 따라 식약처는 고령자의 저하된 섭식능력과 국내외 제품현황, 관리현황 등을 참고하여 고령친화식품의 기준을 신설할 계획이다.

고령친화식품, 대상ㆍ풀무원ㆍ아워홈 등 시장 선점 노려

인구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고령층의 안전한 식품 선택과 영양 공급을 통한 예방적 건강 지원 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친화식품과 관련한 새로운 기준과 규격이 제정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기준ㆍ규격을 신설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식품저널이 지난해 12월 14일 식약처 최성락 차장을 초청해 개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풀무원 조상우 상무는 ‘고령친화산업진흥법’과 연계해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정의와 범위를 신설해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 상무는 또, ‘고령친화산업진흥법’ 제2조제1항 ‘고령친화제품등’에 대한 정의에 ‘노인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및 급식 서비스’를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했다.

식약처는 최근 이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고령자의 저하된 섭식능력과 국내외 제품현황, 관리현황 등을 참고하여 고령친화식품의 기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할 계획으로 있다.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식품의 정의와 씹기ㆍ삼키기ㆍ소화 등 섭취 관련 단계별 성상 및 물성 기준, 측정방법 등을 정한 ‘고령친화식품 한국산업표준(KS)’을 빠르면 1월 중 공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한데 이어 2017년 고령사회(14% 이상)로 접어들었고, 2026년에는 66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20% 이상)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노년기는 노화 진행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와 식욕 감퇴, 사회에서 소외감, 경제수준 저하 등 심리적ㆍ사회적 요인 등으로 적절한 영양 공급이 어려워지고, 영양 위험 요인이 증가하는 시기여서 노인의 삶의 질 제고와 건강 유지를 위한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개호(care)보험과 연계되어 개호식품 보급이 활성화됐고, 2014년 일본 농림수산성은 재택 간호를 하는 가족 구성원을 위해 매끼 식사준비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스마일 케어식(7개 유형)을 개발했다. 독일에서는 고령자용 식품과 급식서비스에 대한 인증제가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실버산업 전문업체가 대기업으로 성장ㆍ발전하는 등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센터 김정선 박사는 “고령친화식품산업과 급식 및 배달 서비스업의 활발한 보급은 고령자의 영양상태를 개선해 노인의료비를 감소시키고, 건강한 고령사회 구축에 기여하며, 고령자의 요구를 반영한 제도와 서비스 구축은 대상자의 건강ㆍ경제ㆍ외로움 등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다”며, “노인복지시설의 급식안전관리 지원을 통해 시설의 질적수준이 향상되고, 노인전문 영양사, 노인전문 조리사 등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으며, 고령친화식품산업의 활성화는 향후 국내 식품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친화식품시장이 유망 식품산업으로 부상하자 시장 선점을 위해 대상ㆍ풀무원ㆍ아워홈 등이 고령층을 위한 식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은 2010년부터 고령층과 연하곤란환자용 식품으로 ‘뉴케어 토로미 퍼펙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매출은 연간 10억원 수준으로 작지만 향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2013년부터 ‘소프트 메이드’란 상품명으로 고령층이 먹기 좋은 형태의 식품을 개발해 계열사인 푸드머스를 통해 노인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아워홈은 연세대 치과대학 및 미각연구센터, 치과대학병원과 국민건강 증진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식 실버푸드’ 개발에 나섰다.

한편,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고령친화식품’ 용어가 고령자는 물론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부르기 쉬운 ‘배려식품’ 등과 같은 새로운 용어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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