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무궁화유통 김종인 사장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 높아요”

▲ 인도네시아 최대 한국식품 유통업체 무궁화유통 김종헌 사장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 식품은 라면이고, 떡볶이와 죽도 인기가 높아요.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 식품업체들이 시장을 쉽게 생각하고 진출하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이 높아요.” 지난 11월 22~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자카르타식품박람회 2017(SIAL inter food) 현장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최대 한국식품 수입유통업체 무궁화유통 김종헌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한국 식품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수출하고자 할 때 수출이 가능한 품목인지 불가능한 품목인지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고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식품을 수입해 유통한 지 얼마나 되었나?
아버님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해 유통하는 무궁화유통을 설립한 지 34년이 되었다. 현재 아버님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2세 경영체제라고 보면 된다.

주로 거래하는 업체는?
CJ제일제당, 정식품, 삼양식품, 오뚜기, 농심, 웅진식품, 샘표식품, 동원F&B, 롯데, 삼양식품, 해태크라운, 수라온, 신선미 등 여러 회사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활동이 활발해 종가집김치만 직거래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산재한 유통망에 한국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팔리는 품목은?
라면이다. 라면이 잘 팔리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면류를 좋아하는데다 한국 라면이 맛이 있고,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이 아침 식사로 죽을 많이 먹는데, 요즈음은 죽제품 시장 확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 돼지고기를 사용한 식품은 물론 돼지고기 성분을 사용한 식품과 동일한 시설에서 만든 제품도 인도네시아에 수출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유명업체에서 인도네시아 식품전시장에 출품한 식품포장지(사진)에는 돼지고기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표기돼 있다.

식품업체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수출할 때 신경 써야 할 점은?
수출이 가능한 품목인지 불가능한 품목인지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인삼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건강의약품으로 되어 있어 현지 수입가능품목으로 등록이 어려워 수입이 불가능한데도, 인삼을 판매하겠다고 한국에서 시장개척단이 오고, 정관장은 현지에 법인까지 설립했는데, 3년만에 두 손을 들고 나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0% 이상이 무슬림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식품의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한 시설에서 만든 제품도 수입이 안 된다. 그런데도 포장지에 돼지고기 성분을 사용한 같은 제조시설에서 사용한 제품이라는 표시가 된 제품을 가지고 오는 사례가 있다.

식품 수출을 위해 정부는 어떻게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수출가능품목이 되도록 등록하는데 정부가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다. 한국 식약처와 인도네시아 식약청이 규제 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은?
매콤하고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 지금 무궁화유통 부스에서 떡볶이 시식행사를 하고 있는데, 먹어 보면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 단맛이 강할 것이다. 시식품은 이곳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것이다.

한국 식품업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한국 고추장 수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 고추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수입 규제를 하려고 한다. 앞으로 고추장 대란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수출하려는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정보 파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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