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김 ‘인기’…김 관련 제품 시장가능성 높아

[인터뷰] 남택홍 aT 자카르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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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중국ㆍ미국ㆍ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 인구대국이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수출유망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자카르타 식품박람회 2017(SIAL interfood)’에서 만난 남택홍 aT 자카르타지사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산 김이 인기가 높아 김 관련 제품은 시장이 유망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시식 행사와 온라인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택홍 aT 자카르타지사장

인도네시아서 본 식문화 트렌드는 어떤가요?
인도네시아는 300여 종족이 700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종교도 이슬람교ㆍ힌두교ㆍ불교 등이 현지 풍습과 혼합되어 지역별로 다양한 식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의 고추장과 같은 양념인 ‘삼발(Sambal)’이 있는데, 현지인들은 고추와 후추를 맷돌로 빻아 만든 삼발을 볶음밥이나 꼬치구이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가 매년 5% 이상의 성장률로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어 고품질ㆍ안전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할랄시장에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 식품업체들이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점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대국이며, 국토면적은 190만㎢로 한반도의 9배에 이릅니다. 팜오일ㆍ고무ㆍ주석ㆍ석탄 등이 풍부한 자원대국입니다. 그러나 1인당 GDP는 3600달러 수준으로 인구는 많지만 제한된 구매력을 가진 시장입니다. 모든 가공식품은 식품의약청에 수입식품등록(ML)이 되어야 수입할 수 있어 비관세장벽이 높은 국가입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수출상 제약은 없지만, 한국교민이나 화교가 아닌 주류 현지시장을 타깃으로 할 경우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의 MUI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비용이 발생하고, 2년 주기로 갱신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맞는 제품의 시장을 조사해 시장성을 확인한 후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식품업체들이 자카르타 식품박람회에서 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
인도네시아는 단일국가로는 최대의 할랄시장이며, 자카르타 식품박람회는 인도네시아 최대 식품박람회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자바ㆍ수마트라ㆍ깔리만탄 등 1만8000여 개 섬으로 된 최대 도서 국가로 물류시설이 취약합니다. 이번 박람회는 인도네시아 전역의 수입업체와 유통업체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식품 유관분야 종사자를 만나 인도네시아 시장의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aT 자카르타지사는 어디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는지요?
2016년 초부터 ‘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떡볶이 등 매운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한국 식품을 구매하는 현지인들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자카르타지사에서는 현지인들에게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동영상을 제작ㆍ배포하고 있으며, K-Food Fair를 개최해 한국의 수출업체와 현지 수입업체간 거래 알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산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품목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복분자즙은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교수가 복분자즙의 우수성을 주요 언론에 발표하도록 했고, 고급 피트니스센터 회원 대상 시음행사, 현지 연예인을 활용한 홈쇼핑 방송 등 다양한 마케팅을 한 결과, 금년에 처음으로 수출한 복분자즙이 10만불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딸기는 호주산과 미국산은 단맛이 한국산보다 현저히 떨어지나, 한국산 딸기가 가격이 높아 실제로 먹어본 사람이 적은 실정입니다. 올해 자카르타지사에서는 현지 공중파 방송국과 연계한 딸기 시식행사, 유명호텔 이용객 대상 딸기 디저트 제공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통해 한국산 딸기 입맛들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식품박람회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과 그 이유는?
신규 수출업체가 인도네시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입식품등록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자본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1000만명의 화교가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인삼제품을 적극 공략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수입식품등록이 까다로워 다양한 제품이 수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에게 한국산 김이 인기가 높으며, 현지 유통매장에 가보면 김을 사는 현지인들이 많아지고 있어 김 관련 제품은 시장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자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소한 품목인데, 음료 이외에 잼처럼 식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샐러드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그 배경과 향후 전망은?
현재까지는 K-Pop, K-Drama에 관심이 높아 뷰티제품과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 차츰 식품분야로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한국 식당을 방문하게 되면 예전보다 현지인들이 부쩍 증가한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을 보면 SNS를 활용한 홍보 덕택에 음식을 먹기 위해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달리 트렌드가 서서히 일어나고, 그 열기도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류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카르타 식품박람회 2017’서 인기를 끈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영상 보기

인도네시아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라고 들었는데,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불닭볶음면’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난 9월에 한국 라면 최초로 MUI 할랄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개별 부스로 참가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할랄 인증을 활용해 현지인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부스를 돌아보았을 때 보신 바와 같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당분간 그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품이 수출 증대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국의 대형마트에 가보면 신제품이 도우미를 활용한 시식행사로 구매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도 대형유통업체에 입점되었다고 판매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입점된 품목을 판매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음ㆍ시식 행사가 동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문화 수용에 적극적이고, 모바일 및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SNS 등 온라인 홍보를 병행한다면 히트상품이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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