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파괴 억제ㆍ뼈 형성은 촉진, 새싹땅콩용 종자 국내산 품종 ‘신팔광’ 적합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

우리가 간식으로 즐겨 먹는 땅콩은 단백질, 엽산, 비타민, 칼륨 등이 매우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도 다량 함유돼 있다. 최근 맛도 좋고 영양성분도 풍부한 땅콩을 싹 틔운 새싹땅콩이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새싹은 각종 곡류의 종자가 발아한 후 7~20일 정도 자란 잎과 뿌리를 수확하는 상태의 작물을 말한다. 종자의 전분, 지방 등 1차 영양성분을 이용하여 식물체내 효소 등의 활발한 대사작용으로 각종 영양소, 건강기능성 물질(2차 대사물질)들이 다량 생성된다. 탄수화물은 단당류로 분해된 후 비타민, 플라보노이드를 생성하며 단백질, 지방은 아미노산,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알카로이드, 왁스류 등을 생성한다. 뿌리부터 잎까지 식물의 모든 부위가 식용 가능하므로 영양소 편식 우려가 적고, 부드러운 식감과 높은 소화흡수율 등의 장점이 있다.

새싹땅콩은 아스파라긴산, 칼슘 등 영양성분 함량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소야사포닌 I(Soyasaponin I)이라는 새싹땅콩 고유의 사포닌이 다량 들어있음이 확인됐다. 소야사포닌 I은 땅콩 종자에는 극미량이나, 새싹땅콩으로 재배하면 종자보다 30배 이상 증가하는데, 이 성분이 뼈 건강에 관련된 골다공증 개선과 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새싹땅콩 추출물의 골다공증 개선 효능을 동물의 줄기세포 실험으로 검정한 결과, 뼈 파괴는 무처리군 대비 3.5배 억제하고, 뼈 형성은 무처리군 대비 6.1배 촉진하는 효능을 보였다. 특히, 새싹땅콩 추출물 중 뼈 생성 세포 촉진 활성은 소야사포닌 I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높게 나타났다.

새싹땅콩 재배 시 새싹수율, 생육속도 등 농업적 특성이 우수하고 소야사포닌 I의 함량이 높은 국내 새싹땅콩용 종자로는 알이 크고 수확량과 재배 특성이 우수한 ‘신팔광’ 품종이 적합했다. 싹을 틔운 지 7~10일 후 길이 약 15㎝가 되는 시기에 수확하면 소야사포닌 I의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소야사포닌의 골다공증 개선 효능 조성물 제조법’을 특허출원하고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새싹땅콩 추출물을 이용한 과립, 차 등의 가공식품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산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또, 2016년 국립식량과학원과 고창군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산업체에 새싹땅콩 특허를 기술이전 해 산업체는 원료곡 생산ㆍ가공 등을 위해 지역 땅콩 재배농가와 50ha 규모를 계약해 재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창군 지역특화작물로 육성해 6차산업 활성화와 지역민 소득 창출에 힘쓸 예정이다.

새싹땅콩에 들어있는 소야사포닌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이 기대되며, 유효성분을 높일 수 있는 새싹땅콩 재배방법과 성분추출법을 표준화하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소재를 개발하도록 임상연구를 추진할 계획에 있어 앞으로 새싹땅콩은 정체돼 있는 국내 땅콩 소비 촉진뿐 아니라 수입 농산물과 차별화를 통해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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