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쌀값, 오를까? 내릴까? ② 단경기 산지 쌀값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산지 쌀값이 재배면적 축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5년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수확기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2010년 이후 최대인 37만톤을 시장격리한 바 있다. 쌀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농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쌀 가공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향후 쌀값은 오름세를 지속할까?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까?

2017년산 쌀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11.7~13.2% 상승한 80㎏당 14만5000~14만7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2017년산 쌀 단경기 가격 역시 전년보다 12.2~15.3% 높은 80㎏당 14만6000~15만 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정부가 수확기 가격을 시장격리를 통해 과도하게 끌어올리면 단경기 역계절진폭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시장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GS&J 농정전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쌀 실제 생산량(395만5000톤)이 예상 생산량(395만5000톤)과 같고 지난해 식량 소비량(314만톤) 감소율이 1.9%로 비교적 높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단경기 가격은 지난해 보다 12.2% 높은 80㎏ 당 14만6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쌀 실제 생산량(387만6000톤)이 예상 생산량보다 2% 적고 작년 식량 소비량(315만9000톤) 감소율이 1.2%로 비교적 낮으면, 올해 단경기 가격은 작년보다 15.3% 높은 80㎏ 당 15만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경기 산지 쌀값을 결정하는 공급측 요인을 살펴봤을 때, 단경기 가격은 원료곡 원가인 수확기 가격을 기초로 형성되는데, 올해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11.7~13.2% 상승한 80㎏당 14만5000~14만7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만큼 이는 단경기 가격을 6.8~7.7%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단경기 산지 쌀값을 결정하는 공급측 요인 중 단경기 시장공급량을 살펴보면, 쌀 실제 생산량이 예상량과 같고 작년 식량 소비량 감소율이 1.9%일 경우 내년 단경기 시장공급량은 323만5000톤으로 올해 단경기보다 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쌀 실제 생산량이 예상량보다 2% 적고 작년 식량 소비량 감소율이 1.2%일 경우 내년 단경기 시장공급량은 315만6000톤으로 올해보다 10.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경기 가격을 4.9~6.3%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단경기 산지 쌀값을 결정하는 수요측 요인을 살펴보면,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쌀 수요가 줄어 단경기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데 내년 단경기(2018년 3분기) 국민총소득이 올해 단경기보다 2.9% 증가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이는 단경기 가격을 1.7%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최근 3년간 3분기 GDP의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 평균으로 산출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2017년산 쌀 단경기 가격은 80㎏당 14만6000~15만 원으로 전년보다 12.2~15.3%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 : GS&J 농정전략연구원

한편, 현재 수확기 가격은 단경기 가격에 대한 기대로 수확기 가격 전망치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데, 수확기 가격이 10월 평균가격인 80㎏ 당 15만1000원을 유지한다면 단경기 가격은 15만 원이 되어 비수확기의 쌀값이 전년 수확기 때보다 떨어지는 역계절진폭(0.8%)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GS&J 농정전략연구원은 “과도한 가격 상승 기대가 역계절진폭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수확기 가격을 시장격리를 통해 과도하게 끌어올리면 단경기 역계절진폭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시장기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의 시장격리는 최소한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용어풀이
역계절진폭 : 비수확기의 쌀값이 전년 수확기 때보다 떨어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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