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산업 발전방안 모색 토론

새로운 식품개발 트렌드와 블루오션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고령친화식품, 식품의 완성인 식품패키징에 관한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하는 ‘글로벌 식품개발 트렌드 Big3 전망 세미나 및 토론회’가 2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식품저널 주최, 식품안전상생협회ㆍ한국식품산업협회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식품인들이 모여 큰 관심을 보였다. 토론에서는 글로벌 식품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

박성우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과장 = 식품제조업은 외형상 건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혁신적인 성장이 필요한 분기점에 처해 있다.

식품제조업 매출액(통계청 광업제조업조사 기준)을 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6.8%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산업이 꼭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낮은 부가가치 수준이 문제가 된다. 일반제조업의 부가가치율(부가가치/총산출)은 25.4%이나 식품제조업은 17.4%에 그치고 있다. 또한 개방화로 인해 외국기업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절벽도 우리 식품산업의 위기요인이다.

정부는 혁신적 성장 지원과 대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식품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한다.
먼저 성과 중심의 R&D 지원과 기술 보급을 통해 혁신 중심의 기업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R&D 기관 간 협업 강화, 선정ㆍ평가의 체계화를 추진한다.

둘째, 국ㆍ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국내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기능성 식품, 가정간편식 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고령친화식품 활성화를 위한 식품표준도 마련한다. 아울러 수출을 위한 플랫품 등 지원체계를 활성화한다. 아울러 대-중소, 식품-농업 간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국내 농업과 연계 강화를 위한 가공품종 개발, 국내산 농산물 인센티브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 미래 지속적으로 이슈화될 키워드를 예측해 보면 친환경(유기농), 알레르기, 슈퍼푸드, 건강기능식품, 식품첨가물, GMO, 영양성분 표시 확대, 방사능 오염 식품, 방사선조사, 환경호르몬, 나노식품, 동물복제, 외식산업, 푸드트럭,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3D 프린팅 기술과 스마트 패키징,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일 것이다.

신제품 개발 인사이트 발표와 관련해 식물성, 스포츠드링크, 편의성 예측에 동의한다.

고령친화식품은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관여하거나, 아직 성숙하지 못한 산업을 끌고 가려고 한다면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시장보다 조금 늦게 따라가는 것이 좋다. 기준ㆍ규격도 탁상행정으로 미리 만들어 놨다가 오히려 시장의 아이디어 제품 출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식품공전에 제품 유형을 만들어 안전성을 관리하면 되는데, 정부가 나서서 인증까지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식품 패키징은 미래 가공식품산업의 3대 트렌드인 안전성, 기능성, 편의성을 뒷받침 해줄 핵심기술이다. 특히 간편식, 아웃도어 식품, 특수용도식품의 다양한 발전에 필수요소다.

이정성 대상 상무

이정성 대상 상무 = 박근혜 정부 시절 불량식품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함께 4대악으로 분류되어 우리 식품산업계가 마치 이익만을 추구하고 불량식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낙인되었다. 이는 미래 식품산업 발전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식품산업계는 소비자에게 식품산업이 우리사회에 많은 공익적 가치를 주고 있음을 홍보하고,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공유가치창출 활동을 발굴, 참여해야 한다.

더불어 더욱 적극적인 공유가치창출 활동 3가지를 소개하면, 첫째는 고령사회가 요구하는 건강 최우선 제품 추구이다.

둘째는 식품산업도 탄소 저감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전통적인 식품 제조 기반은 가공과정이 많고 장기간 유통을 위해 튀기거나 삶는 등의 열처리 공정이 많아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다. 앞으로 소비자는 최소한의 공정을 거치거나 로컬푸드를 더 선호할 것이다.

세 번째는 상생협력이다. 대기업은 협력사와 동반성장, 계약재배 등 농촌과 도시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산업계 중에서 변화에 가장 보수적인 식품산업이 앞으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가장 급변하는 산업으로 뒤바뀔 것이다. 식품산업은 기존에 해오던 방식으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가 없을 것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시대적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손세근 식품안전상생협회 사무총장 = ‘글로벌 식품산업의 신제품 개발 인사이트’ 발표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육류나 유제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식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친환경 소재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건강과 천연 지향의 스포츠 보조식품이 주류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구미에서 일고 있는 동양적 식문화에 가까운 식물성 천연 지향 식문화 트렌드를 잘 활용한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더욱 건강 지향적인 우리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어 수출과 현지화 진출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령친화식품의 글로벌 동향’ 발표와 관련해서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는 관련 법규의 조속한 개정과 고령친화 우수식품의 인증제도 적용을 위한 표준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한다. 노인 가구에게 간편한 배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범사회적인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전통 한식을 선호하는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고령식품, 환자용 식품이어야 할 것이다. 3D 프린트 기술 발전에 따라 가정에서도 웬만한 식품은 쉽게 만들어 먹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트렌드 분석과 대응 또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단백이면서 미네랄 성분이 많이 포함된 식용곤충과 미세조류를 소재에 포함하는 것 또한 향후 중ㆍ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 개발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최신 식품 패키징 기술과 트렌드’ 발표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려는 기업의 연구와 노력이 얼마나 깊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끝으로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점차 비중이 커져가는 중ㆍ장년층이 선호하는 저자극의 달지 않은 식품 개발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또, 대기업들은 이제 신제품 개발의 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올바른 식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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