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품목별로는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곡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와 설탕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7.0포인트)보다 0.8% 상승한 178.4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유지류가 8월(164.4포인트)보다 4.6% 상승한 171.9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는 팜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동남아시아의 예상 생산량 감소와 주요 수입국들의 낮은 재고 수준으로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팜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에서 파종이 늦게 시작된 것에 따른 우려로 상승했으나,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수확량 전망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제품은 8월(219.7포인트)보다 2.1% 상승한 224.2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7.4% 높은 수준이나, 2014년 2월 최고치(275.4포인트)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제품 가격 상승은 호주, 뉴질랜드, EU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공급 증가세가 더딘 것에 따른 것이다. 버터, 치즈는 아시아 지역에서 수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는 구매의사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다.

곡물은 전월(153.7포인트)보다 1.0% 하락한 152.2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보다 8% 높은 수준이다. 옥수수 가격은 남미의 풍부한 공급량과 북반구의 수확으로 인해 하락했으며, 밀은 러시아의 예상 수확량이 상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쌀 가격은 향미(香米) 가용량의 계절적 감소와 고품질 인디카 쌀 수요 강세로 상승했다.

육류는 8월(173.2포인트)과 동일한 173.2포인트를 기록했다. 양고기 가격이 상승했으나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상쇄됐으며, 쇠고기와 가금육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양고기 가격 상승은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수입수요 강세, 오세아니아의 전반적인 공급부족에 기인했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브라질의 공급 개선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가금육과 쇠고기 시장은 안정적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설탕은 8월(203.9포인트)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204.2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국제시장의 공급과잉과 수요침체로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7월 이후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6억1220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0.3%(68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5억8910만톤으로 2016/17도보다 1.0%(259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18년도 기말 재고량은 7억2050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2.6%(183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2009~2017년)

*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