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지수는 상승하고 곡류ㆍ설탕ㆍ육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8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8.9포인트)보다 1.3% 하락한 176.6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하락했으며 곡물, 설탕 및 육류의 하락률이 커서 유지류, 유제품의 상승률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지류는 7월(160.4포인트)보다 2.5% 상승한 164.4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물성 유지류는 지난 2개월 연속 하락 이후 팜유와 다른 주요 유지류 가격의 상승으로 반등했다. 팜유 가격은 예상보다 낮은 동남아시아 생산량과 말레이시아에서 재고 보충 필요성이 대두될 정도의 꾸준한 수요로 상승했다. 대두유 가격은 내수 증가를 촉발할 수 있는 미국의 바이오디젤 수입 정책의 변경으로 상승했으며, 유채씨ㆍ해바라기유 가격은 예상보다 낮은 세계 가용량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7월(216.6포인트)보다 1.4% 상승한 219.7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2% 높은 수준이나, 2014년 2월 최고치(275.4포인트)보다는 20% 낮은 수준이다. 버터, 전지분유 가격은 유럽과 북미 내 유지방 수요 강세에 따른 수출 가용량 감소로 상승했다. 반면, 탈지분유 가격은 수출 가용량 증가 전망에 따라 하락 압박을 받고 있으며, 국제 치즈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7월(162.2포인트)보다 5.4% 하락한 153.4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상승세를 보였던 곡물 가격은 8월에는 풍부한 세계 공급량으로 하락했으며, 밀 가격은 흑해지역 생산량 증가 전망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전월보다 8% 하락했다. 특히 남미의 옥수수 등 주요 잡곡 가격은 막대한 수출 가용량으로 인해 하락했으며, 쌀 가격은 신곡 확보 직전의 가용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 둔화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7월(207.5포인트)보다 1.7% 하락한 203.9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부터 하락세였으며, 이번 하락은 브라질, 태국, 인도 등 주요 생산국의 양호한 사탕수수 수확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수요 약세와 중국과 인도의 높은 수입관세 등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 가격지수는 7월(174.5포인트)보다 1.2% 하락한 172.4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 가격은 올해 1월보다 8.5% 높은 수준이나 2014년 8월 최고치(212.0포인트) 보다는 18.7% 낮은 수준이다. 쇠고기 가격은 호주의 수출용 공급 증대와 미국 내 공급량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으며 양고기, 돼지고기, 가금육의 수입 수요는 강세이지만, 주요 생산지역의 공급량 또한 충분해 사실상 가격 변동이 없었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6억1090만 톤으로 2016/17년도보다 0.1%(26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18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5억9149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0.9%(232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7/18년도 기말 재고량은 7억1910만톤으로 2016/17년도보다 1.9%(1380만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식량가격지수(2008~2017년)

FAO 식량가격지수 : 1990년 이후 23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73개)을 모니터링하여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로 매월 작성ㆍ발표(2002-2004년 평균=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