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은 북새통…값싸고 다양한 식품 구매 위해 인파 몰려

▲ 2017 홍콩식품박람회에는 세계 25개국 1400여 업체가 참가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홍보관 시식행사 인기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8월 17~21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하는 홍콩식품박람회에 취재를 갔다. 이 박람회 기간에는 홍콩국제차박람회(8월 17~19일)와 국제한의약박람회(8월 17~18일), 홍콩라이프스타일박람회와 홍콩뷰티&건강박람회(8월 17~21일)도 함께 개최됐다. 올해 28회째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세계 25개국 1400여 업체가 참가해 농수산물, 베이커리제품, 육류, 유제품, 국수, 파스타, 소스, 조미료, 건강식품, 통조림, 주류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였다.

홍콩식품박람회를 아시아 지역에서 올해 개최된 국제식품박람회인 동경식품박람회(79개국, 3000여 업체 참가),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67개국, 3200개 업체 참가), 방콕식품박람회(40개국, 1919개 업체 참가), 서울국제식품박람회(39개국, 1382개 업체 참가)와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바이어가 입장하는 무역홀(5층)과 일반인이 입장하는 퍼블릭홀(1층, 3층)이 구분돼 있고, 참가국은 다양하지는 않았다.

무역홀(8월 17~19일)에는 중국 본토ㆍ일본ㆍ한국ㆍ이란ㆍ폴란드ㆍ우크라이나ㆍ미국ㆍ캐나다ㆍ체코ㆍ인도ㆍ태국이 참가하는 국제전시관과 할랄푸드관ㆍ중약관ㆍ식량농업기술관 등 다양한 테마관이 있는데, 한국ㆍ일본ㆍ중국 본토 등의 국가관은 규모가 컸으나 다른 나라 국가관은 소규모이거나 몇몇 업체가 단독으로 참여한 정도이다.

무역홀은 17일과 18일에는 바이어만 입장할 수 있었고, 마지막 날인 8월 19일에만 일반인도 입장할 수 있다. 퍼블릭홀은 21일까지 박람회가 열리는데, 17~20일까지는 밤 10시까지 오픈하고, 마지막 날은 오후 6시에 폐장한다.

무역홀은 바이어만 입장하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여느 국제박람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퍼블릭홀은 기자가 참관한 시간이 오전 11시경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마치 우리나라 남대문시장과 흡사한 북적북적한 분위기이다. 커다란 등가방을 메거나 끌고 다니는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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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10년 이상 살았다는 맥기킴 씨는 “여기서는 시중 가격보다 20~50% 저렴하게 파는 부스가 많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식료품을 좀 더 싸게 사기 위해 식품박람회를 찾는다”며, “한국산과 일본산 식품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이 아주 좋아한다. 그런데 값이 비싼 편이어서 이렇게 식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사람이 몰린다. 퍼블릭홀은 밤 10시까지 오픈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 시간대에는 인파에 떠밀려 다닌다”고 말했다.

3층의 Gourmet Zone에서는 77개 업체가 출품한 비교적 고가의 제품인 와인이나 음료ㆍ디저트ㆍ유기농식품ㆍ프리미엄 일본쌀ㆍ과일ㆍ치즈ㆍ식물성 버거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무역홀에 나온 한국 업체 중에서도 이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여럿 눈에 띄었다. 한국 업체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 제품에 대해 홍콩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이만한 곳이 없다”며 “여기서 판매해서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의 반응을 보고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1층과 3층의 퍼블릭홀을 돌아보고 다시 5층의 무역홀로 올라왔다.

무역홀에는 중국의 길림성ㆍ쓰촨성ㆍ닝샤 등 중국 본토 지역관과 우리나라ㆍ일본ㆍ캐나다ㆍ체코ㆍ인도ㆍ카자흐스탄ㆍ멕시코ㆍ태국 등 여러 나라 업체가 참가했는데, 일본 업체들이 부대행사로 일본 사케ㆍ일본 쌀 수출촉진협회ㆍ일본 수산물수출협회ㆍ일본 과일ㆍ채소 수출협의회 등이 요리시연과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전체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일본의 단체나 기업들의 이벤트에 편중돼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알고 보니 일본이 올해 박람회 파트너 국가로서 도쿄ㆍ오사카 등 36개 현에서 330여 업체나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70여 업체가 참가해 예년보다 참가업체 수는 크게 늘었고, 장류홍보관ㆍ한우홍보관ㆍ임산물홍보관을 운영하고, 수출업체들은 유사한 품목끼리 모아 전시하고 있어서 한 눈에 살펴보기 좋게 되어 있었다. 또 한국업체 부스들의 조명이 환해서 보기 좋았다. 

장류홍보관에서 만난 한국장류협동조합 조인상 실장은 “장류협회 회원사 중 수출시장 개척에 관심이 있는 16개 업체가 제품을 출품했고, 대상ㆍ샘표식품ㆍ한국맥꾸룸ㆍ몽고식품ㆍ토당식품영농조합ㆍ사조해표 등 6개 업체는 직원들이 박람회에 직접 와서 상담을 하고 있다”며, “단독 회사로 참가하는 것보다 공동홍보관을 마련해 떡볶이나 잡채 등 장류를 활용한 요리 시연을 계속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 만난 한 홍콩 현지인은 “한국관을 돌아보니 김이 많은데, 홍콩사람들은 김을 반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스낵처럼 먹는 사람이 많다”며, “김은 스낵 형태로 개발된 좀 더 다양한 제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처럼 집에 큰 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없다”며, “장류나 김치 제품 등도 소용량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마련한 한우홍보관에서 한우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
▲ 사회복지제주평화의마을 제주햄이 출품한 육가공제품.
▲ 청계원이 출품한 황금란. 장식용이나 선물용으로 판매된다.
▲ 박성기 우리술 대표(오른쪽)가 유자막걸리, 가평잣막걸리, 톡쏘는 막걸리, 톡쏘는 알밤동동 막걸리를 소개하고 있다.
▲ 제주 하우스 감귤로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
▲ 홍콩 기업 제품으로 페트병에 포장된 소용량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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