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종사자들에게 이물질에 관련된 각종 소비자 신고나 민원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이물 클레임에 대한 압박감이 절정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0년 식품업체의 이물보고의무화 제도를 도입했고,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원인 조사와 업계 차원의 이물 저감화 방안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통과정 중 이물질, 벌레가 최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식품안전에는 민관이 따로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식품이물 원인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생산이나 유통과정 중에 신고된 이물질의 종류는 벌레 34.3% 곰팡이 10.3% 금속 8.2% 플라스틱 5.8% 순이다.

 

2015년 식품 이물 원인 조사 분석결과에서도 벌레의 유입이 37.4%로 가장 높다. 다른 기관의 이물 원인 조사에서도 벌레 이물질이 30% 이상으로 가장 많이 발견된다. 결국, 이물질 문제를 최소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벌레와의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벌레와 곰팡이가 이물 클레임의 주요 지표가 되는 것은 금속, 플라스틱, 머리카락 등 이물질에 비해 살아 있는 생물체가 자의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벌레 차단 방법
아무리 위생 조치를 철저히 해도 몰래 숨어 들어온 벌레는 ‘열 장정이 도둑 하나 못 막는다’는 옛 속담을 말해준다. 그러나 무릇 모든 일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이물 클레임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벌레는 종류나 형상에 따라 유입경로를 파악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이미 확보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화랑곡 나방의 생활사 분석에 따른 이물 유입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벌레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물질 발생 즉시, 이를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인 공유에 힘써야 한다.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확인, 회수된 이물을 즉시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모든 가능성을 확인해야한다. 우리는 벌레에 대해 아는 만큼, 이들과 전쟁에서 승률도 높아진다.

김현두 터미닉스코리아 R&D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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