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복용실험 결과 체중ㆍ공복혈당ㆍ인슐린 농도 낮춰

한상익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한상익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 농업연구사

‘눈큰흑찰’은 일반 쌀에 비해 쌀눈 크기가 3배가량 큰쌀로, 2014년 건강기능성 쌀 품종으로 등록됐다. 눈큰흑찰은 쌀눈이 가진 영양성과 검정쌀의 안토시아닌 색소, 그리고 위에 좋은 찹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일반미(쌀눈 비율 2.7%)보다 3배가량 큰쌀눈(쌀눈 비율 7.5%)으로 영양과 건강기능성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큰흑찰은 쌀눈의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으로 혈압 조절 효과가 있는 가바의 경우 34㎎/100g으로 일반미에 비해 8배 이상 높았다. 항산화 활성과 노화 예방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 DNA 손상과 세포 노화에 예방 효과가 있는 감마 오리자놀,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무기성분도 다량 들어있다. 또한, 눈큰흑찰을 발아시킨 발아현미는 가바 함량이 현미보다 두 배 이상(88㎎/100g) 많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건국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비만 쥐를 대상으로 14주 동안 눈큰흑찰을 급여해 비만, 지방간, 혈당 등 성인병과 관련된 질병의 개선효과를 검정했다. 실험 결과 비만 쥐의 체지방은 9.3%, 간 무게는 1.7%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혈당과 관련이 있는 혈액 중 인슐린 농도와 중성지질 농도도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눈큰흑찰 추출물은 간 DNA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음을 확인해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인체 복용실험은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성인 남녀 55명을 대상으로 눈큰흑찰을 선식과 같은 가루 형태로 만들어 3개월 동안 매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60g을 복용케 했다. 임상실험 결과 실험 대상자의 체중은 평균 1.5㎏ 감소했고, 허리둘레는 1.6㎝, 체지방은 0.9㎏, 수축기 혈압은 135.6㎜Hg에서 127.4㎜Hg로 감소했다. 공복혈당은 3.2㎎/㎗, 인슐린 농도는 1.1IU/㎖가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같은 성인병 개선 효능은 눈큰흑찰에 포함된 기능성분 단독의 효능이라기보다는 가바, 아미노산, 감마 오리자놀, 토코페롤,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다. 눈큰흑찰을 밥으로 먹거나 가공식품 형태로 먹음으로써 그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눈큰흑찰을 이용한 건강기능성 소재와 가공품 개발 관련 특허는 현재 17건이 출원 및 등록됐으며,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커피, 영양떡 등의 식품 개발이 진행 중이다. 눈큰흑찰과 같은 건강기능성 쌀 개발과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은 쌀 소비 촉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 건강 증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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