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부 영업이익 최근 4년간 연평균 최대 131% 증가

초기 투자비용 최고 2억, 치킨 가격 비싼 이유 지적

국민간식 치킨 가격이 산지 닭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하 여력이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ㆍ김연화)는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투자비용과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격 인하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중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가장 높은 상위 5개 업체(BBQ, 네네치킨,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의 2012~2016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액이 크게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연평균 16~131% 증가했다.

2016년 기준 가맹본부는 가맹점 1곳당 4700만원에서 최대 2억9000만원의 매출액과 최소 1400만원, 최대 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으며, 가맹점수는 2014년 대비 2016년에 평균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협은 “지난 5월 BBQ가 치킨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가맹점주들에게 치킨 1마리당 500원의 광고비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5개 치킨 가맹본부 역시 광고판촉비, 영업표지 사용료, 교육비, POS비 등의 명목으로 영업중 부담금을 가맹점에게 분담시킴에 따라 치킨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고판촉비의 경우 5개 업체 모두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었으며, 2016년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 및 판촉비를 분석한 결과 굽네치킨이 290억원 중 98억원(33.7%), 교촌치킨이 483억원 중 147억원(30.5%)으로 가장 높았다.

소협은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분담할 경우 가맹본부는 매출 증가 효과와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의 이익이 발생하므로 광고판촉비를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가맹점의 광고판촉비 부담이 줄어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맹본부와 가맹점,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는 영업 중 부담금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치킨 가맹본부의 초기 투자비용은 가입비, 교육비, 보증금, 기타비용으로 구성됐 있다. 전체 초기 투자비용이 가장 높은 가맹본부는 BBQ로 약 2억원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네네치킨으로 5700만원 정도로 나타났다.

초기 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비용으로 BBQ와 교촌치킨이 각각 1억5000만원, 8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기타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돼 있으며 두 업체는 단위면적당 인테리어 비용이 높고 기준 점포면적이 넓어 5개 업체 가운데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초기 투자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소협은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지불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으면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가격이 높아질 수 있어 가맹본부가 현재보다 초기 투자비용을 낮춘다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협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협력 관계가 되어야 하나 현재 우리나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한쪽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조이므로 원재료 가격이 아닌 가맹점의 필요에 의한 가격 인상이 대두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본부는 과도한 초기 투자비용과 광고판촉비 등 영업중 부담금을 낮춰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5개 치킨 가맹본부 가맹점당 영업이익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전자공시시스템
*가맹점수는 2015년 기준이며, 직영점도 포함돼 있음.
*BHC는 2016년 유한회사로 변경돼 2015년 기준임.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