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해충

김현두 터미닉스코리아 R&D센터 책임연구원

현재 국내 대다수 식품공장에 비행해충 방제를 위해 외곽포집기, 실내포충등을 설치하는 사례가 보편화 되어 있다. HACCP, GMP 등 다양한 식품안전관리기준의 도입과 높아지는 소비자 안전의식, 글로벌 식품시장의 경쟁 속에서 식품안전은 필수 경쟁력이자 성공전략이다.
 
포충등을 무조건 많이 단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포충등은 영어로 UV Trap, 즉 자외선 파장을 사용한 해충의 유도 및 제어장치를 뜻한다. 1935년 미국에서 발명됐으며, 농업에서 활용된 것이 그 출발이다. 해질녘 벌레들이 태양의 아우라를 따라 모이는 것에서 착안됐으며, 해충이 선호하는 빛의 파장인 UVA360nm를 분출하는 램프를 개발해 식품ㆍ의료 업계에 본격 사용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포충등을 활용한 선진국에서는 해충 포획보다는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해충방제산업의 성장과 함께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그렇지만 포충등이 모든 해충을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많이 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현장에서 가끔 만난다. 심지어 포충등만으로는 모든 비행해충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비행성 해충 중에는 빛을 싫어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 해충도 많다. 곡나방이나 깔따구 등이 그 예이다. 빛을 좋아하는 추광성 해충들도 같은 파장의 빛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모기, 초파리, 나방 등을 포집하기 위해서는 빛의 파장이 300~500nm에 이르는 파장의 램프를 사용해야 한다. 포층등으로 제어 가능한 해충의 비율은 25%정도이다. 그럼에도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설치돼 곤란을 겪는 사례도 많다.
 
효과적인 포충등 설치 방법
터미닉스에서는 포충등 설치 목적을 크게 세 가지로 정하고 있다. 첫째, 포획된 해충을 모니터링하고, 해충의 개체수와 종류를 파악해 방제대책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둘째, 비행해충의 이동경로를 차단해 해충의 유입량을 억제하거나 오염지역의 확산을 방지시키는 것이다. 셋째, 비행해충을 포획해 혼입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체수를 제어하는 것이다.

포충등의 설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 해충이 침입하기 쉬운 지역, 실제로 해충이 발생한 지역으로 구분해 선정해야 한다. 식품공장은 다양한 식재료로 가득 차 있어서 해충 유입의 위험성이 곳곳에 널려있다. 출입구 주변, 외부와 통하는 틈새, 물 사용이 많은 지역, 유기물이나 폐기물이 쌓인 구역 등에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적인 고려 없이 설치할 경우 더 많은 외부 비행해충을 실내로 유인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직원들의 위생교육도 중요하다. 평소 출입문 관리가 미흡해 해충이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창문에 방충망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서 해충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도 벌어진다.

포충등의 청소와 관리
포충등의 청소와 관리도 중요하다. UV램프의 안전과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일 외에도 끈끈이와 UV램프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관리상태가 불량한 것은 해충 제어효과가 떨어진다. 해충의 개체수, 온도, 습도 등을 고려해 관리 주기나 방식 등을 결정해야 한다.

현재 전세계 방제 서비스는 IPM이라는 통합 해충관리시스템이 대세이다. 해충을 관리하면서도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방제대상 해충이나 장소마다 유지관리 기준을 정해서 최적의 방제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그 효과를 철저하게 판정하는 것이다. 포충등을 사용한 비행해충의 제어 역시 바로 이러한 IPM으로 접근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식품저널 foodnews를 만나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식품저널 food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