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한
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김용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최근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무점포 판매가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처음 추월했고, 이 중 모바일 판매는 PC 인터넷 쇼핑 규모를 역전하며 시장은 날로 스마트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온라인 쇼핑몰들은 기존 특급 배송체계를 기반으로 자체 물류센터와 냉장시설을 구축, 생산농가와 농산물 직거래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선 농산물 특성상 짧은 유통기간에 따른 고도의 관리 노하우가 요구되기에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대형마트들이 온라인에서 농산물을 판매해 왔으나, 농산물의 빠른 구매 사이클이 방문빈도를 높이는 유인책으로 인식되면서 시장 선점에 따른 브랜드 강화와 장기적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앞 다퉈 대규모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농식품 판매는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시켜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시각ㆍ청각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감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얼마나 세련되고 디테일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핵심가치로 대두되고 있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생산농가의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소비자 직거래를 늘리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어필하는 방법과 재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마을 단위 공동판매를 모색해 상품구색을 강화시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농촌의 불편한 교통사정을 감안해 생산농가로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스마트스튜디오(생산된 농산물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촬영해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의 전국적인 보급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하며, 양질의 농가정보 구축과 온라인 직거래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품목별 최적의 냉장ㆍ냉동 포장 매뉴얼 개발ㆍ보급을 통해 반품에 대한 농가의 부담을 줄여주고, 폐기 처분에 대한 사회적 손실비용도 최소화하는 등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유통단계별 현안 접근이 필요하다.

IT 기술 결합에 따른 Value Chain 변화로 인공지능을 통한 무노력 쇼핑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다. 소비자 구매의도, 성향, 구매습관 파악으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전자상거래 시대에는 제철에 맞는 최상의 식재료를 찾아 최단ㆍ최소ㆍ최적의 섭취 시점에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획기적인 유통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

또한 현재처럼 생산농가가 제품을 일일이 등록ㆍ홍보ㆍ마케팅 할 고민없이 플랫폼에 농가의 DB 제공만으로 구매가 추천되어 고령인 농민도 손쉽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DB 고도화로 호환성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과학기술 발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유통의 다양한 상품군 중 농산물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식량난과 기후변화를 차치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농업분야를 가장 유망한 미래 투자처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노력 쇼핑이야 말로 농촌의 활력과 농촌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며, 하루 빨리 농장에서 부엌까지 직거래 유통이 활성화 되는 건강한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 기고문에 수록된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우리 공사의 공식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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