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쌈배추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배추종 가운데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야생자원의 유지배추와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낮은 청경채를 교잡해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쌈배추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쌈배추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중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라파닌과 글루코나스터틴이 일반배추보다 10~2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에는 식물에만 존재하는 물질인 파이토케미칼 성분의 하나인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다량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김치로 먹는 결구배추, 청경채 등 배추종들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체내 활성산소의 축적을 막아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암과 관련된 호르몬의 생성과 종양을 억제할 뿐 아니라 병해충을 예방하면서 식물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성분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쌈배추는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데다 곁가지가 많이 발달해 한 번에 많은 잎을 수확할 수 있다.

쌈배추 개발에는 단시간에 고정 식물체를 육성하는 소포자배양 기술이 이용됐으며, 잎의 가장자리가 깊이 패어 들어가는 부분인 결각이 높은 갓 모양의 유지배추 잎모양과 결각이 없는 타원형 청경채잎 등 다양한 잎모양을 가진 148계통의 배추 고정계통을 육성했다.

이들 148계통 중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을 분석한 결과 총 11종류의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글루코시놀레이트 구성물질 11개 중 사료로 사용 시 소의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프로고이트린은 낮은 반면, 항암에 관련하는 설포라판의 전구체인 글루코라파닌과 종양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인 글루코나스터틴이 높은 여러 개의 쌈배추 고정계통을 확인했다.
 
계통 26번은 글루코나스터틴은 8.2배, 총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5.5배인데 반해, 프로고이트린은 생성하지 않았다.

계통 14번은 글루코나스터틴이 7.2배, 글루코라파닌이 23배 높았으며, 총 함량도 3.9배 높은 반면, 프로고이트린은 낮게 분석됐다.

148계통, 5반복으로 온실에서 3주간 키운 모종을 3월 초에 포장에 정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농생명과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 FEBs Open Bio(2017년)와 Plant Molecular Biology(2016년)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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