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원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이병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농업연구사

전 세계는 지금 ‘비만과의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비만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성인 10명 가운데 3명이 비만으로 분류될 만큼 비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건강식품 중에서도 다이어트용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그간에 작물의 부가가치 향상 연구로 콩을 이용한 천연 공액리놀레산을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전통식품에서 300여종의 유산균을 분리해 공액리놀레산 생산력이 뛰어난 락토바실러스균주 2종을 선발했고, 미생물 발효를 거쳐 다이어트 효능이 뛰어난 천연 공액리놀레산을 만드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공액리놀레산(Conjugated Linoleic AcidㆍCLA)은 대표적인 다이어트 기능성 물질로 알려져 있고,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성인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1등급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공액리놀레산은 리놀레산의 이성질체로 공액 이중결합 구조를 갖는 화합물이다. 또, 반추동물이 섭취하는 리놀레산으로부터 미생물에 의해 생성되는 중간대사산물로서 육류나 유제품에 극미량으로 존재한다.

콩은 종자 중에는 단백질이 40%, 지방이 20% 들어 있고, 지방 중 50% 이상이 공액리놀레산의 전구체인 리놀레산으로 미생물 발효를 통해 천연 공액리놀레산을 생산하기 위한 최상의 재료이다. 또한 콩에는 이소플라본, 안토시아닌, 사포닌 등과 같은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기능성 물질이 다른 작물보다 풍부하게 들어 있어 단순히 공액리놀레산만 먹는 것보다 콩이 갖고 있는 영양과 다양한 기능성을 함께 충족시킬 수 있어 최고의 건강기능식품 소재가 될 수 있다.

유산균을 이용해 콩을 발효시켜 공액리놀레산 함유 콩발효물을 제조한 후 두 가지 모델의 동물실험을 했다. 첫 번째는 실험용 쥐에게 고지방식이와 함께 CLA 함유 콩을 투여해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비만 예방 효과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 모델에서는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후 고지방식이와 CLA 함유 콩을 12주 동안 먹인 뒤 체중 감소를 보는 비만 개선 효과에 관한 것이다.

실험 결과, 고지방식이와 함께 CLA 함유 발효콩을 먹였을 때 2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비만 유도 후에도 CLA 함유 발효콩이 21%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CLA 함유 발효콩이 체중 조절과 체중 감소용으로 폭넓게 사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액리놀레산 함유 콩발효물이 지방흡수와 지방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지방대사를 촉진하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24%, LDL-콜레스테롤은 49% 감소시켰다. 특히, 실험동물의 간세포 염색으로 확인한 결과, CLA 함유 콩발효물이 고지방식이에 비해 중성지방이 줄였을 뿐만 아니라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였다.

최근 우리나라 다이어트식품 시장 규모가 약 3조2000억 원이고, 비만에 의한 사회ㆍ경제적 처리비용이 6조7700억 원에 이르는 등 다이어트ㆍ비만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어 건강기능식품의 상징인 콩을 이용해 다이어트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면 콩 식품 산업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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