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단백 시장 가능성 주목해야…학교 우유급식처럼 ‘라이스밀크’ 급식은?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주재 쌀 소비 확대 조찬 간담회 현장 동영상 보기

“쌀 품종부터 밥 짓는 방법, 식생활 교육ㆍ밥의 문화 가치도 홍보해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30일 쌀 소비 확대 방안 전문가 의견 수렴

남아도는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떨어진 가장 큰 숙제의 하나는 쌀 소비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동안 백방으로 방안을 찾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답이 나오지 않자 김재수 장관이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정답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쌀 소비를 늘리고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기 위해 아침 학교급식을 실시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농식품부가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30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학계와 전문 언론인 등을 초청, 조찬간담회를 열고 쌀 소비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 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박선우 식량산업과장은 “올해 쌀 소비정책은 △쌀 소비 감소율을 낮추기 위한 인식 전환 △일상 속에서 쌀 소비를 창출하는 방안 △쌀 가공품 소비 확대 3가지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쌀 중심의 균형 잡힌 한국형 식문화의 우수성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홍보하고, 쌀 섭취 중심의 식습관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며, 쌀 가공품 판로 확대에도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지난 29일 ‘밥이 맛있는 식당’ 1호를 선정했는데, 외식분야에서 쌀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올 11월까지 ‘밥이 맛있는 식당’ 200개소를 선정해 홍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학교에서 아침급식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국회의원들의 의견이 많다”며, “이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30일 쌀 소비 확대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쌀 소비 촉진을 공급자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도시민이나 학생 등 수요자가 왜 안 먹는지 진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식문화 우수성 홍보에 장기적인 목표
이에 대해 이화여대 조미숙 교수는 “최근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환경이 아침밥을 먹기 어렵게 되어가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아침을 못먹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중해 지역에서 건강에 좋은 대표적인 품목을 모아 지중해식 식단 패턴을 만들어 홍보하듯이 밥과 반찬으로 이뤄진 우리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노력한다면 쌀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급식에서 쌀 소비 확대 방안 모색을
경기대 김기영 교수는 “군 급식에서 쌀 소비를 늘리는데 신경을 썼으면 한다”며, “군은 인원이 정해져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소비를 할 수 있으므로 국방부와 연계해 쌀 소비를 늘리는 방안이 고려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식품가공용 소재로서 활용도 제고 방안 모색
식품저널 나명옥 편집국장은 “2016 쌀가공식품 TOP 10에 라이스밀크가 포함됐는데, 학교급식에 우유와 함께 라이스밀크가 병행되면 쌀 소비 확대와 함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국장은 또 “최근 해외시장에서 쌀단백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쌀단백질을 식품소재화 하는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쌀단백은 육가공제품 등의 대체단백으로서 물성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가 없고, GMO 논란 등에서도 자유로우므로 식품기업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해주면 새로운 소비처 발굴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령인구 위한 글루텐프리 제품 활성화
숭의여대 이애랑 교수는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교육내용을 보면 위생관리와 영양관리로 되어 있는데, 영양교육은 영양소 위주의 교육이고, 식사패턴 교육이 아니다”라며, “밥이 맛있다는 교육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준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밀가루 음식을 못 먹는 글루텐 과민증이 많아지고 있다”며, “노령인구를 위한 쌀 중심의 글루텐프리 제품 활성화 대책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쌀밥이 맛있는 집’ 선정작업을 200개까지 확대하려면 선정기준이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과 위생조건 등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맛있게 밥 짓는 법 체계화
혜전대 강병남 교수는 “쌀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맛있는 밥 냄새를 되찾고, 방앗간 문화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며, “맛있게 밥을 짓는 법을 체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도에 맞는 전용쌀 시장 활성화돼야
백석예술대 정봉구 교수는 “밥이 맛이 있으려면 용도에 맞는 전용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몇 가지 품종의 쌀을 섞어 판매하는 혼합미 위주 유통에서 벗어나 전용쌀 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쌀 소비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농촌진흥청 김행란 농식품자원부장은 “쌀의 품종과 생산지역 등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해 인지하게 한다면 쌀의 소비수준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딸기의 경우 ‘죽향’이니, ‘매향’이니, 어떤 품종이 맛있다고 하면서 먹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사례를 들었다. 이어 김 부장은 “쌀 생산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소비에 대한 모니터링은 문제가 생길 때만 한다”며, “쌀 소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밥 미리 해두는 식당문화 없어져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연규영 본부장은 “일본은 일식을 유네스코문화유산에 등재시켜 일본 식생활을 홍보하고 있다”며, “식생활 교육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 부장은 “일본 식당의 밥이 맛있는 이유는 사람이 들어오기 10분 전에 밥을 해 놓고 바로 먹을 수 있게 하기 때문으로, 우리나라는 밥을 미리 해서 공기에 넣어놓고 주기 때문에 밥맛이 좋아질 수가 없다”며, “식당들의 이런 공기밥 문화가 없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쌀 특화단지 조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달룡 식품산업처장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aT는 쌀요리 경연대회를 열고,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으로 영유아제품 소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여 작년부터 대 중국 수출용 쌀가루 이유식을 개발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김 처장은 “익산에 조성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쌀만 특화시켜 수출을 위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쌀만은 조금 지원을 더 해서 국가적인 제품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효성 있는 홍보ㆍ정책 수행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아침밥을 안 먹는 원인 분석은 대강됐다”며, “원인에 따른 대책과 한 가지라도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소비 촉진을 공급자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도시민이나 학생 등 수요자가 왜 안 먹는지 진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쌀의 품종부터 밥 짓는 방법, 식생활 교육ㆍ밥의 문화 가치도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0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식품ㆍ영양ㆍ조리 학회 대표와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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