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업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김성업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 농업연구사

식량원, 병충해ㆍ재해 저항성 강한 품종 개발
작물 기능성 제고 위한 연구개발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동맥경화는 혈관 안쪽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쌓이며 혈관을 좁아지게 하거나 막히게 하는 질병이다. 혈관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려우며, 검사로 발견되면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아 평상 시 관리가 더욱 중요한 질병이다.

‘음식은 약과 같다’는 말처럼 평소에 먹는 음식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하고 다스릴 수 있다. 참깨, 들깨, 땅콩에 들어있는 기능성 성분인 세사민(참깨), 오메가3(들깨), 라스베라트롤(땅콩)은 우리 몸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관을 청소해 준다.

한방에서는 참깨를 ‘흑지마(黑脂麻)’라는 약재로 쓴다. 종자에는 45~55%의 지방과 25~35%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종자는 각종 식품과 조미료로 이용되는데, 기름을 짜서 사용하고 남은 깻묵은 사료와 비료로 이용된다. 참깨는 피부 점막의 회복을 돕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장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세사미놀과 세사민은 참깨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 성분들은 우리 몸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중화시킨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역병과 잎마름병에 강한 ‘강안’, ‘건백’ 등의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들깨는 통일신라시대에 참깨와 함께 재배한 기록이 있어 옛날부터 전국적으로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들깨는 종자에서 기름을 짜고 잎은 쌈채소로 이용한다. 들깨는 오메가3를 포함하고 있어 건강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작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들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노폐물 배출을 도와준다. 들깨 잎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으며, 종자에서 짜낸 기름은 다양하게 쓰인다. 오메가3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혈중 중성지질 개선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치매와 심혈관질환 예방,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착유량이 많고, 오메가3 함유율이 높은 ‘들샘’, ‘다유’ 등 새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땅콩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스태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에는 필수아미노산이 듬뿍 들어있는 반면, 콩 종류 중에서 당질이 가장 적게 들어 있다. 땅콩의 지방은 주로 불포화지방산이며, 필수지방산이다. 필수지방산은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서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계열에 속하는 물질로 항암,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장동맥 손상을 줄여주고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한 현상인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병해충 및 재해 저항성이 강한 ‘신팔광’, ‘풍안’ 등의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 농산물이 가진 기능성 성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작물의 기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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