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물에 데친 톳. 생톳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해조류는 김ㆍ미역ㆍ다시마ㆍ파래ㆍ매생이ㆍ감태ㆍ톳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중에서 김ㆍ미역ㆍ다시마ㆍ파래 등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매생이와 감태는 최근 들어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것 같다. 그런데 톳은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이지만 해조류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톳(sea weed fusiforme)은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마산ㆍ진해ㆍ창원ㆍ거제에서는 톳나물이라 부르고, 고창에서는 따시래기ㆍ흙배기, 제주에서는 톨이라고 한다. 사슴꼬리와 유사하다고 하여 녹미채(鹿尾菜)라고도 부르며, ‘자산어보’에는 토의채(土衣菜)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톳은 1980년에 국립수산진흥원 목포지원에서 완도읍 중도지선 1ha에 10대를 시험 양식했다. 이어 1981년 완도읍 중도리 김종문 씨가 톳 50대를 양식했으며, 1983년에 완도군 금당면 육동지선에서 톳 양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해 1984~1993년에는 완도 전 지역으로 톳 양식이 확산되었다.

▲ 바다에서 채취한 생톳은 갈색빛이 난다.

톳의 학명은 Hizikia fusiforme이며, 갈조식물문 모자반과에 속하는 해조류로 섬유상의 뿌리를 가지고 있고, 줄기는 원뿔형이다. 잎은 주걱모양으로 하부에서만 볼 수 있고, 다육질이며 작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크기는 보통 10∼60㎝이며, 제주에서 나는 것은 1m 이상인 것도 있다.

톳은 알긴산과 푸코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또 칼슘이 많아 바다에서 건진 칼슘덩어리라고도 불리며, 요오드ㆍ철 등 무기질 함량도 높아 어린이의 치아와 뼈의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으며, 톳에 함유된 끈끈한 점액질은 장운동을 도와준다.

톳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 침착 방지 및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부가 먹으면 태아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일본 사람들은 기호식품으로서 톳을 즐겨 먹어왔으며, 초등학교 급식 메뉴에도 톳을 많이 올린다. 때문에 톳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수출하는 해조류의 상위 품목으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요리법으로는 밥을 지을 때 넣어서 톳밥으로 먹기도 하고,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서 먹어도 좋다. 또 무침이나 샐러드, 냉국 등으로 먹기도 한다.

그동안 톳은 바닷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즐겨 먹었으나 최근 대도시로 널리 확산되고, 중국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가공은 냉장ㆍ염장ㆍ냉동ㆍ건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완도군이 톳 명품화 프로젝트 차원에서 생톳-염장톳-건톳-가공톳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완도 앞바다는 암반층으로 게르마늄이 풍부해 완도산 톳이 옛날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 톳을 넣어 지은 밥

(도움말 : 완도군청ㆍ완도 산지 톳 어촌계ㆍ어업회사법인 대영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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