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 등으로 특수를 누려왔던 외식업계 연말 매출이 청탁금지법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은 20~26일 709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1%가 작년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52.5%는 지난 10~11월에 비해서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외식업체들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작년 12월 대비 36.0%, 올해 10~11월 대비해서는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종별로 살펴보면, 중식당의 매출이 지난 10~11월에 비해 20.9% 감소해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10~11월에 가장 큰 매출 하락을 경험했던 일식당의 경우 연말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곳이 60.6%였으며, 평균 10.6%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작년 12월과 비교할 경우 여타 업종들에 비해 가장 큰 41.4%의 감소율을 보였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가 1인인 영세 식당의 경우 지난 10~11월에 비해 연말 매출이 22.9%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나, 10인 이상 식당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3.2% 증가했다. 작년 12월과 비교해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식당들의 경우 작년 12월 대비 32.7%, 금년 10~11월 대비 8.3% 감소로 타 지역에 비해 감소율이 작았다. 강원도 소재 식당들의 경우 작년 12월 대비 43.9%, 지난 10~11월 대비 2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가장 큰 매출 감소율을 보였다.

외식산업연구원 서용희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외식업 연말특수 실종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야기한 결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외식업 연말특수에 따른 매출 변화(전체)

2016년 외식업 연말특수에 따른 매출 변화(주요 외식업종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