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자연과 식품산업 현장 취재기 ⑪

핀란드하면 산타클로스의 나라, 공기가 깨끗한 나라, 삶의 질이 높은 나라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휘바 휘바 hyvaahyvaa~” 하는 자일리톨껌 광고 덕분에 핀란드어 ‘휘바’가 우리말로 ‘좋아요’라는 뜻도 기억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핀란드를 ‘자일리톨의 나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핀란드의 청정 자연에서 채취한 야생베리류와 식육제품, 곡류가 건강한 식품 소재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핀란드의 자연환경과 식품산업, 핀란드인의 라이프 스타일, 식품매장 등을 둘러봤다. 현장 취재기를 12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 헬싱키 에스플라나디 공원. 나무를 감싸고 있는 빨강 바탕에 흰색 물방울 무의는 일본인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 작품.

여행을 하는 가장 큰 즐거움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른 환경을 만나고,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닐까? 핀란드에 가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핀란드의 도시의 이름은 수도인 헬싱키밖에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설레는 마음이 배가되었다. 핀란드의 길거리와 건축물, 크고 작은 상점과 시장, 이곳 사람들과 삶을 함께 하고 있는 식물과 생활용품 등 기억에 남는 것을 소개한다.

▲ 헬싱키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에스플라나디 공원에서 담소를 즐기는 사람들.

PARK & STREET 공원과 거리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초고층 건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건물이 커 보인다 싶어도 층수를 세어보면 6~7층이다. 10층이 넘는 건물은 찾기보기 어려웠다. 도심이라할 지라도 오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기까지 하다. 헬싱키 시내에서 대중 교통수단은 노면전차tram를 많이 이용한다.

거리를 거닐면서 인상적인 것은 상점 앞이나 도로변에 화사한 화분이 많이 놓여 있었고, 가로등 기둥에 활짝 핀 꽃이 풍성하게 휘늘어진 화분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세작베고니아, 로도치톤, 우루과이 아브틸론 등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걸이용 화분이 길거리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었다.

▲ 헬싱키 시내 중심부에도 사람이 많지 않고, 대중 교통수단으로는 트램을 많이 이용한다.
▲ 도로변 가로등에 걸이용 화분이 많이 걸려 있어 행인을 즐겁게 해준다. 빨간색 꽃은 세작베고니아.

헬싱키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에스플라나디 공원Esplanadi Park에는 지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공원에 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빨간 바탕에 하얀 물방울무늬의 옷을 입고 있었다. “와! 이게 뭐지?”하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평직으로 짜인 광목과 같은 천으로 나무 기둥을 감싸놓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일본인 아티스트 쿠사마 야요이의 설치 미술 작품이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이 춥고 길어 지루한 겨울을 슬기롭게 나려면 여름을 이렇게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야겠지...’

▲ 핀란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스톡스만 백화점 외관

Department Store & shops 백화점과 가게들
핀란드에서 가장 많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헬싱키 시내에 있는 스토크만Stockmann백화점이다. 북유럽의 유명 브랜드가 다 모여 있는 쇼핑명소로 지상 8층 지하 2층이다. 북유럽에서 가장 크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서울 시내에 있는 롯데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보다는 규모가 작은 듯하다. 아기자기한 기념품에서부터 주방용품ㆍ인테리어 소품ㆍ원예용품ㆍ가구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맨 위층에는 식당가가 있다.

▲ 스톡스만 백화점에 진열된 유제품. 락토 프리 제품이 따로 진열되어 있다.
▲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썰매를 이끄는 동화 속의 동물로만 생각하고 있던 순록이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진열되어 있다. 
▲ 허브는 뿌리째 판매하고 있다. 

유럽의 유가공산업 및 육가공산업하면 덴마크ㆍ네덜란드ㆍ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ㆍ이태리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핀란드에 와서 보니 유제품과 육제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제품은 놀라울 만큼 용도별로 세분화되어 있다.

허브와 채소는 뿌리째 판매하는 것이 많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썰매를 이끄는 동화 속의 낭만적인 동물로만 생각하고 있던 순록이 통조림으로 가공되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헬싱키 시내의 크고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았는데, 산림이 국토의 75%로 목재가 풍부하기 때문인지 나무로 만든 것은 가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ㆍ조각품 등으로 매우 다양했고, 각종 생활용품 디자인에도 나무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핀란드인의 삶에 나무는 의상과도 같이 느껴졌다.

▲ 다양한 종류의 칼을 판매하는 전문점.
▲ 각종 생활용품 디자인에 나무가 많이 활용된다.
▲ 목재로 만든 도마와 베리를 담는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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