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연구위원

최대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 연구위원

세계 교역규모가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1월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선거공략으로 제시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세계 교역규모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 교역 둔화는 한국 경제에 어려움을 안겨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의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수출이 매년 증가 추세였으나, 2014년 5727억 달러를 최고 정점으로 2015년 5268억 달러로 감소하고, 금년에도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수산식품 수출은 11월 말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UAE, 태국 등에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한 약 78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수출이 증가한 것은 수출물량의 증가와 함께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의 강세가 유지된 영향도 있다.

최근 국내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어 세계교역이 더욱 둔화된다면 한국 농수산식품 수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 농수산식품의 수출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이를 극복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FTA를 최대한 활용하여 수출 규모를 확대해야 하겠다. 정부 부처는 합동으로 지역을 순회하며 FTA 활용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농수산식품의 FTA 활용 비중은 54.2%로 활용도가 낮은 상태이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수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2자리 숫자에서 1자리로 떨어졌지만, 6%대의 경제성장을 지속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는 10년 이상을 7%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베트남도 6%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 미얀마가 신흥 개도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들 개도국들에 대한 세밀한 수출전략 마련이 요청된다.

아울러 수출국별 차별화된 수출전략의 수립과 마케팅이 필요하다. 며칠 전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산 식품의 맛을 보게 하고 반응을 테스트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여러 상품 중 현재 중국, 러시아, 동남아에서 매우 인기 있는 상품도 테스트 하였는데 참가한 영국인의 2/3가 호감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국가별 소비자의 맛 성향을 잘 파악하여 수출 상품을 선정하고 집중적인 소비 확대 판촉을 하여야 하겠다.

또한 세계인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차별화된 세계적인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네슬레하면 일반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안전, 고품질, 믿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의 농림수산식품 수출 상품 브랜드 중 외국인이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도 세계의 소비자가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개발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이 상호 협력하여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에서의 시장경쟁은 외국기업의 상품이지 한국 기업의 상품이 아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은 한국 상품간의 경쟁은 중장기적으로 외국기업의 상품 판매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결코 한국 기업의 상품 판매를 유리하게 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출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세계시장의 상품변화, 소비패턴 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수출상품 개발 등을 통한 수출확대로 업체의 동반성장과 함께 한국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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