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교수, 나트륨 저감화 정책 부작용 가능성 언급 ‘주목’

▲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김치로 인한 대규모 식중독 발생이 정부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허점이라고 볼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22일 열린 ‘식품안전성 확보방안’ 심포지엄서 ‘식품산업의 안전 이슈 현황과 미래 트랜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하상도 중앙대 교수.

식품안전협회, ‘식품소재정책 및 식품안전성 확보방안 심포지엄’ 개최

정부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김치로 인한 대규모 식중독 발생이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허점으로 볼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식품안전협회(회장 임기섭) 주최로 aT센터 세계로룸에서 열린 ‘식품소재정책 및 식품안전성 확보방안 심포지엄’에서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식품산업의 안전이슈 현황과 미래 트랜드’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과 당류를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하려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 교수는 정부의 정책이 당연히 국민의 건강을 위한 좋은 취지이지만, “(나트륨ㆍ당류는) 생명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고 그 자체는 좋은 성분들인데, 그것을 나쁘게 만든 사람이 문제라면 이 사람들을 계도해 잘 활용케 해야지 죄 없는 당, 나트륨을 위해가능하다고 법에 까지 명시해 나쁘게 만드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법적으로 양에 제한 없이 사용토록 허용한 영양소에 대해 다시 위해가능하다고 지정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혼란을 야기한다”며 “정말 위해가능하다면 법적으로 아예 금지하든, 아니라면 위해가능을 언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특히, “소금을 반드시 써야 하거나 소금을 많이 넣어야만 품질과 안전성이 유지되는 식품들까지 싸잡아 인위적 저감화를 추진한다면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최근 자주 발생하는 김치의 대규모 식중독 유발 문제는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허점이라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김치는 소금 함량이 높아야만 저장하는 동안 배추가 물러지거나 변패되지 않는데, 김치에 소금을 줄이면 반드시 다른 댓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라면이 나트륨의 원흉이라고 하는데 국물을 절반만 먹으면 라면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을 40% 감소시킬 수 있는데, 라면 스프에서 나트륨을 몇 %만 줄여도 라면의 맛과 향이 변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는 “당도 마찬가지로 식품의 당과 나트륨 함량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에서 ‘자율’로 할 일이지, ‘강제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정부의 시장 간섭이고 건전한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최근 식약처의 나트륨과 당류 저감화 정책에 대해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식품원료 인정제도 및 현황(정형욱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 의도적 오염 방어와 TACCP(이희정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한 포장재 개발 동향과 전망(심준호 한국식품안전협회)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있었다.

▲ 임기섭 한국식품안전협회장
▲ 축사를 하고 있는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 한국식품안전협회는 22일 aT센터에서 ‘식품소재정책 및 식품안전성 확보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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