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양동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무더위가 작열하는 한여름이다. 초ㆍ중등ㆍ대학들도 모두 방학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관공서와 기업체에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있다. 그야말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도로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어 휴가의 즐거움은 반감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장거리 여행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알찬 여름 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접근 용이한 교통의 요지에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찾는이가 많은데, 그 중 하나를 든다면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의 aT 북카페이다.

aT는 농식품 관련 도서 및 자료를 나주 본사 내 자료실, 수원 농식품유통교육원 내 농식품전문자료실, 양재동 aT센터 내 북카페 등 3곳에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기능과 주 이용객, 운영시간 등을 다르게 구성해 운영 중이다.

aT 북카페는 농업관련 전문도서 비치, 농업자료 검색 등 농식품 정보 허브(Hub) 기능을 지향하면서 2014년 12월 신분당선 시민의 숲역 4번 출구 지하연결통로 광장에 65평 규모로 오픈했다. 1만여 권의 장서와 열람실, 컨퍼런스룸 외에도 빔프로젝트 등 최신 장비를 갖춰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게 조성돼 있다.

2014년 12월부터 2016년 4월 말까지 3만여 명이 aT 북카페를 이용했는데, 2014년 1월 평균 1450평에서 2016년 4월 기준 1670명이 이용해 1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일 평균 이용자는 동 기간 48명에서 57명으로 10명 가량 증가한 것이다.

북카페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서를 목적으로 한 중ㆍ장년층 남성 중심의 이용객이 평균 30분 정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목적별 비중에서 독서가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인터넷 검색(26%), 신문구독(19%)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이용객 비중은 중ㆍ장년층이 61%로 가장 높았고, 1인당 이용시간은 평균 30분 이내가 전체 42%로 가장 많았으며, 1시간 이내가 29%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aT 북카페의 차별화된 포인트 중 하나는 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농식품 관련 행사를 위해 열람실과 컨퍼런스룸(회의실)을 사전 예약 신청을 받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약 시설 이용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연간 60회 정도였으나, 올 들어 5월까지는 70회를 기록하고 있다. 예약 시설 가운데 특히 컨퍼런스 중심의 시설 이용이 활발하다. 컨퍼런스 이용 비중이 2014년에는 30%에 그쳤으나, 올해 5월 기준 56%로 26%p 증가했다.

보다 많은 이용객들이 aT 북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활성화 방안을 제언한다.

첫째, 농식품 전문 도서 및 자료 전시회 개최 등으로 북카페의 외부 홍보효과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농산업과 관련한 특정 시점에 관련 도서 및 자료 전시 등을 개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기준으로 해당 주에 관련 도서 및 자료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농업인의 날을 더욱 의미있게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매년 3월 첫째주 삼겹살 데이인 삼삼데이 주간(농축산 관련 서적 전시), 2월 및 8월 졸업 시즌(화훼관련 서적 전시) 등을 활용하여 aT 북카페 홍보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aT 북카페와 인접한 양재 시민의 숲 내 매헌기념관 등 윤봉길 의사에 대한 농업ㆍ농촌 관련 콘텐츠가 풍부한 점을 활용해서 잠재 농업자원과 연계한 활동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윤봉길 의사는 항일독립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 청년시절에 농촌계몽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농민독본] 교재를 발간하고, [부흥원]을 설립해 농촌을 부흥시키고자 했다. 그 밖에도 경제적 향상 운동 등 협동조합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윤봉길 의사의 농업ㆍ농촌에 대한 사랑에 대해 미래의 한국 농업 모습에 관한 백일장(청소년 대상), 공모전(대학생 대상) 등을 추진해 봄직하다. 또 윤봉길 의사의 농촌 관련 서적류에 대해 매헌기념관과 제휴를 맺어 순회 전시회 개최로 청소년층의 aT 북카페 이용 활성화로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aT 북카페에서 요리전문가, 맛컬럼니스트 등 농식품 관련 전문가는 물론, aT 내 직원들을 초빙해 농식품 관련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재능기부 행사를 수행해 보는 것도 aT 북카페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각인시킬 것이다. 창업 준비 청년층, 은퇴 대비 실버층, 주부층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사례나 교육을 공유함으로써 aT의 공적 기능에 충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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