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 이물이나 변질로 오해하기 쉬운 (왼쪽부터) 표면이 붉어진 파인애플, 검은 알갱이가 섞인 후르츠칵테일, 하얀 결정체가 보이는 생수

표면이 붉어진 파인애플, 검은 알갱이가 섞인 후르츠칵테일, 하얀 결정체가 보이는 생수... 얼핏 보면 변질됐거나 불량식품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식품의 특성으로 인해 생긴 현상인 경우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이물 신고건수는 6017건, 이중 판정 불가나 소비자 조사 거부 등으로 조사 자체가 불가한 경우가 61%였고, 650건은 오인신고로 집계됐다. 오인신고는 주로 소비자가 원재료를 이물로 오인하거나 혼동해 신고한 경우로 확인됐다.

식품의 품질 이의를 관리하는 CJ프레시웨이 고객가치혁신팀 관계자는 “떡류 제품의 경우 ‘떡에서 쉰 냄새가 난다’며 항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는 미생물 억제를 위해 공정 중에 알코올 성분을 주정 처리한 것을 오인한 경우”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의 클레임을 실제로 확인해보면 해당 식품의 원재료를 이물질로 착각하는 사례들이 많은 편”이라면서, “섭취 시 인체에는 무해하나 식품 이물질 오인 사례가 발생할 경우 구매처를 통해 교환 반품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조림에 담겨있는 파인애플 표면이 붉게 물든 경우 과육이 상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파인애플 자체의 숙성과 PH 농도에 따라 발생하는 ‘핑크푸릇’ 현상이다. 파인애플 캔은 밀봉된 후 살균을 위해 일정시간 고온 가열 과정을 거치는데, 이중 일부 파인애플 과육에서 갈색 또는 핑크색으로 변하는 ‘핑크푸릇’ 현상이 나타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핑크푸릇’ 현상은 미관상 좋지 않지만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팥빙수나 과일화채 등 여름철 간식에서 활용도가 높은 후르츠칵테일은 파파야 씨앗을 벌레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정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포함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나, 씨앗 자체가 검은색인데다 표면이 톱니 모양이어서 벌레로 오해하기 쉽다.

생수를 마시다보면 용기 속에서 흰색의 실과 같은 물질이 떠다니는 현상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다. 휴지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미네랄 결정으로 미네랄이 풍부한 물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다. 얼렸다가 녹인 생수를 곧바로 먹었을 때 평소보다 쓰다고 느끼는 것도 미네랄 성분이 물보다 먼저 녹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생수 용기가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장기간 보관될 경우 물이 변질될 수 있고, 플라스틱 냄새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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