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농업연구사

신성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농업연구사

옥수수는 세계 3대 식량작물로 생산성이 높아 널리 재배되고 있다. 옥수수는 1만년 전 멕시코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15세기 이후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빠르게 전파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6세기경 중국을 통해 들어와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수수는 키가 2~3m 정도이고,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옥수수 식물체 꼭대기에 수꽃이 피고 중간쯤에 암꽃(일명 옥수수수염)이 2~3개 정도 피며 여기에 이삭이 달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맨 위에 있는 이삭만 제대로 여물어 큰 이삭으로 발달하여 이용할 수 있다.

옥수수에는 마치종(dent corn), 경립종(flint corn), 연립종(flour corn), 찰옥수수(waxy corn), 단옥수수(sweet corn), 폭립종(popcorn) 등 여러 종류가 있고, 색깔도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하다.

옥수수의 다양한 종류에서 알 수 있듯이 옥수수는 그 용도가 무궁무진 팔방미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옥수수가 4200여 가지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옥수수는 식량과 사료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식음료 첨가제, 의약, 플라스틱, 바이오에탄올 등 산업 소재로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며, 현재도 새롭게 그 용도가 개발되고 있다.

여름에 우리가 흔히 먹는 간식용 풋옥수수는 찰옥수수이거나 단옥수수다. 우리나라는 찰옥수수가 간식용으로 인기가 높아 찰옥수수가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식문화가 서구화되고 달콤한 맛이 유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단옥수수에 대한 기호는 높아지는 추세여서 일부 농가에서는 단옥수수도 재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지방자치단체 농촌진흥기관에서는 맛있는 찰옥수수와 단옥수수 품종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찰옥수수 품종에는 일미찰, 미백2호, 찰옥4호, 얼룩찰1호 등이 있고, 단옥수수 품종에는 구슬옥, 고당옥 등이 있다. 옥수수 종자가 필요할 경우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구입방법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품종과 재배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찰옥수수는 85~105일, 단옥수수는 70~90일이면 간식용 풋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다. 이처럼 풋옥수수는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아 여러 작물을 이어짓기 할 수 있으므로 농가의 소득작물로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찰옥수수 2기작 재배기술’과 ‘단옥수수 늦뿌림 재배기술’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맛있는 풋옥수수를 먹으려면 수확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풋옥수수 수확시기는 옥수수수염이 나오고 3주 정도 지났을 때이다. 풋옥수수 껍질을 까고 손톱으로 이삭을 눌렀을 때 자국이 살짝 생기면 수확기에 이른 것이다. 풋옥수수는 적정 수확기보다 2~3일만 늦게 따도 빠르게 딱딱해져 그 맛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풋옥수수의 보관은 찐 다음 그대로 냉동고에 얼리면 되며, 꺼내어 다시 찌면 맛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

풋옥수수의 열량(100g 기준)은 찰옥수수 142㎉, 단옥수수 109㎉ 정도로 일반 채소보다는 높고 곡류 보다는 낮다. 식이섬유는 찰옥수수 13.6%, 단옥수수 2% 정도로 풍부하다. 그리고 풋옥수수에는 비타민B군ㆍ비타민Cㆍ나이아신 등 다양한 비타민이 있고, 칼륨ㆍ인 등 무기질도 많다. 특히 노란 풋옥수수에는 비타민A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시력 유지와 면역 강화에 좋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맛있고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노란 찰옥수수 품종‘황미찰’을 개발하였고, 단옥수수 품종‘고당옥’도 개발하였다.

미국당뇨병협회에서는 GI 지수가 낮은 식품 중 하나로 옥수수를 추천하고 있다. 이처럼 먹었을 때 충분한 포만감을 주고 다양한 영양적 가치도 높은 풋옥수수는 다이어트 건강식과 어린이, 청소년의 간식으로도 좋다. 여름 제철 풋옥수수를 많이 사서 찐 다음 바로 냉동고에 얼렸다 먹고 싶을 때 한 개씩 꺼내어 다시 쪄 먹으면 영양만점 풋옥수수를 일년내내 즐길 수 있다. 올 여름 우리 모두 농촌소득에도 도움 주는 보람과 맛있는 옥수수도 매일 먹는 즐거움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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