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하상도 교수, "상하이방 보도는 원문해석 오류인듯"

김태민 변호사 "사카자키균 국내선 불검출 관리..국내 소비자 걱정할 필요 없어"

최근 중국의 한 매체에서 수입 영유아분유에 대한 샘플조사 결과, 한 유기농 영아분유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한인 대상 인터넷신문이 한글로 번역 보도하자, 일부 국내 소비자들이 우려를 하고 있으나 이는 원문해석의 오류로 추정된다고 식품안전 전문가가 밝혔다. 

지난 5월16일자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서 “최근 헤이롱장성식약관리국 (黑龙江省食药监局)이 수입 영유아분유에 대한 샘플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Holle유기농 영아분유 1단계'에서 Bntorobater sakazaki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상하이방’이란 한인 대상 중국 인터넷신문이 한글로 번역 기사화한 내용에 대해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하이방 보도는 원문에 대한 해석의 오류뿐만아니라 식품미생물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식품안전 전문가가 밝혔다.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인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하상도교수는 “기사 내용을 검토한 후 “Bntorobater sakazakii’ 바이러스는 잘못된 균명으로 Enterobater sakazakii(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을 잘못 옮긴 것으로 보이며, 이 균은 세균이지 바이러스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 교수는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등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결국 기사 자체의 신뢰성이 의심이 가며, 국내에서는 이미 법령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기사내용과 같이 검출되었다라는 것으로는 위해성을 알 수 없고, 설사 검출되었다고 해도 반드시 위해성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며, 식품 중에 발생하는 미생물의 오염문제는 롯트 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체 제품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식품전문 김태민 변호사는 “사카자키균은 이미 관련 법령에서 음성(불검출)으로 관리하고 있으므로 수입 통관 시 위반될 경우 수입이 허가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에서 떠도는 해외 정보들은 전문가들의 확인이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우 잘못된 정보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주의해서 그 내용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중앙대학교 하상도 교수가 “수입분유서 치명적인 바이러스 검출”이라는 2016.5.16자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보도를 인용한 인터넷신문 ‘상하이방’ 기사에 대한 전문가 의견

2016.5.16.일자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서 “최근 헤이롱장성식약관리국 (黑龙江省食药监局)이 수입 영유아분유에 대한 샘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Holle유기농 영아분유 1단계'에서 Bntorobater sakazaki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상하이방’이란 한인 대상 중국 인터넷신문이 한글로 번역 기사화한 내용이 국내에서 떠들썩하게 다뤄지고 있다.

1. ‘상하이방’ 기사의 문제점

‘상하이방’에서 “Holle유기농 영아분유 1단계에서 Bntorobater sakazaki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는데, 이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첫째, ‘Bntorobater sakazakii’는 잘못된 균명이다. ‘Enterobater sakazakii(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을 잘못 옮긴 것이다. 게다가 이 세균은 이미 국제 미생물학회와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Cronobater sakazakii’로 명칭이 변경된 상태로서 국내에서는 ‘사카자키균’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11년 3월 29일 일본 수입 조제분유에서 검출돼 당일 저녁 뉴스를 장식하며 이미 홍역을 크게 치뤘던 균이다.

둘째, 이 균은 세균(bacteria)이지 ‘바이러스(virus)’가 아니다. 일반인들은 가뜩이나 지카바이러스, 메르스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AI), 급성간염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크게 갖고 있는데, 세균을 바이러스라 잘못 보도해 오해와 공포를 더욱 키운 것이라 생각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원본에서 ‘바이러스’라 언급했는지, ‘상하이방’에서 기자가 번역하면서 잘못 옮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기자들의 수준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국경 없는 인터넷시대에서 이러한 전 세계 군소 보도매체의 기사를 우리나라에서 활용할 때는 정부든 언론이든 반드시 검증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사카자키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

‘사카자키균’은 ‘세균(bacteria)’이다. 단세포 원시핵세포로 식품 중 증식이 가능하다. 그러나 바이러스(virus)는 동물, 식물, 세균 등 살아 있는 세포에 기생하며 세포 내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감염성 입자를 말한다. 즉, 식품이나 환경 등 생명체 밖에서는 무생물 입자에 불과하며, 주로 세포를 죽이고 병원성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 문제시된 사카자키균은 장내세균과(Enterobacteriaceae)에 속하는 세균으로 이전에는 Enterobacter sakazakii라 불렸으나, 현재 학계와 CODEX 등에서는 Cronobacter spp.로 명칭을 변경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균은 치즈, 발효빵, 두부, 보존 처리된 육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식품에서 검출되는데, 주로 우유, 곡류 등 원료로부터 제품에 오염된다. 다행히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열에 약한데, 상품화되어 있는 액체 이유식과 달리 분말우유는 살균을 하지 않거나 낮은 온도에서 짧게 살균하므로 자주 검출되는 편이다.

3. 분유에서 발생한 사카자키균에 대한 위해성 문제

사카자키균은 역사적으로 1958년에 최초로 유아에 수막염을 일으킨 것이 확인되었으며, 1989년 아이슬랜드 분유 오염사건, 1989년 미국 테네시에서 4건의 신생아 감염사고가 보고되었다. 국내에선 2009년 7월 국내산 제품에서 검출된 적이 있다. 이 균은 발생빈도가 낮아 드물게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나 저체중아에게는 생명에 위협적인 수막염, 장염 등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제분유에 대한 사카자키 불검출 기준을 2007년 1월부터 고시해 운영중이고,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용 특수조제식품 중 분말제품에 한해 사카자키균 음성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에서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었다”라고만 밝히고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검출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생물은 화학물질과 달리 위해성평가가 어렵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사카자키와 같은 감염형 식중독균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사카자키균이 분유에서 검출된다고 해서 반드시 위해성(risk)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양성(검출)이라 하더라도 분유에 상당히 많은 수의 사카자키균에 오염돼야만 위해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분유 완제품은 수분함량과 수분활성도가 낮아 제품중 이 균의 증식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분유를 영유아에게 가루상태로 직접 먹이는 것이 아니라 70℃이상의 뜨거운 물에 타서 먹이는데, 사카자키균은 이 정도 온도에 불활성화될 정도로 열에 약한 균이라 위해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식품 중 발생하는 미생물 오염문제는 모든 제품에서 항상 발생하는 게 아니라 롯트별로 원유의 상태, 제조공정중 오염발생 등 어쩌다 한번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이번 홀레 분유제품도 모든 롯트에서 항상 사카자키균이 검출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한 롯트의 제품에서 검출됐다 하더라도 다른 롯트나 다른 제품까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2016.6.1

하상도 교수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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