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앞두고 12일 출입기자들과 청계산행 소통의 시간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42개 기관대상 정부 업무 평가 전 부문서 ‘우수’ 등급 받아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3월 18일이면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이 청장은 취임 3주년을 엿새 앞 둔 12일 과천-사그막골-매봉-절고개-청계사에 이르기까지 세 시간 가깝게 농진청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계산 산행을 하며, 기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청장은 “국무조정실이 중앙부처 4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5 정부 업무 평가’에서 농진청이 국정과제, 정책홍보, 정상화과제, 정부3.0, 부처 간 협업 및 정부시책 등 전 부문에 걸쳐 우수등급을 받았다”며, “지금이 씨앗을 뿌리는 봄인데, 오늘과 같은 기회를 통해 체력을 단련해 올해도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과 산행을 하면서 들은 농촌진흥사업의 주요 성과와 올해 업무 추진계획을 정리한다.

 
지난해 성과로 어떤 것을 손꼽을 수 있습니까?
농가소득 향상과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집중했습니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ㆍ보급했습니다.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6차산업화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FTA 확대 등에 대응해 종자와 종축의 보급을 확대했습니다. 밭농업기계화연구팀을 신설해 콩ㆍ조ㆍ수수 등 잡곡과 마늘ㆍ양파ㆍ고구마 등 전 생산과정에 걸쳐 기계를 개발했습니다.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해 보급했는데, 우수 사례로는 ICT를 적용한 화순 토마토농장 측정데이터 활용 컨설팅을 들 수 있습니다. 분석데이터를 활용해 시설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생산성을 40% 정도 높이고, 관리시간은 절반으로 줄였으며, 에너지는 35% 정도 절감시켰습니다. 맛있고 성장이 빠른 ‘우리흑돈’을 개발해 산업화하고, 국내 최초로 해외 로열티를 받는 참다래 품종을 개발해 수출시장을 개척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농업의 6차산업화가 화두인데요. 추진성과와 올해 추진계획은 어떤가요?
6차산업화는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가공ㆍ체험ㆍ관광 등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6차산업 참여농가는 소득증가율이 일반 농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북 문경의 오미자클러스터가 좋은 예인데, 농업기술센터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지원으로 2005년에는 300농가가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015년에는 1260농가가 105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시범농가와 함께 중소가족농 중심의 신규 참여를 확대할 것입니다.

시범농가는 지역별 특화품목 중심의 수익모델을 구축(114개소)하고, 농가단위의 가공ㆍ외식ㆍ체험관광 활성화를 지원(120개소)합니다. 중소가족농은 농가별 경영개선과 창업역량을 지원(7934농가)하고, 자율모임체(450개)의 유통ㆍ마케팅 역량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소자본 창업 지원을 위해 ‘귀농창업지원센터’를 설치 지원(6개소)하고, 농산물종합가공센터(44개소) 운영과 소규모 가공창업을 지원(18개소)할 계획입니다. 소득화 기반 마련을 위해 소규모 영농법인을 조직화해 지역단위 중간유통 판매조직체를 시범운영하고, 우수 6차산업 경영체의 사업 성공사례가 확산되도록 할 것입니다.

식용곤충 등과 같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례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해 곤충의 식품등록과 기능성 및 의약품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고소애(갈색거저리, 2014), 꽃뱅이(흰점박이꽃무지, 2015), 장수풍뎅이(2015. 9), 귀뚜라미 등 4종이 한시적 식품인정을 받았고, 애기뿔소똥구리는 신규 항생제 물질로, 왕지네는 아토피 치유 물질로서 건강기능식품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식의약 소재 개발사업으로 장수풍뎅이ㆍ귀뚜라미의 식품원료 신규 등록과 고소애(갈색거저리)의 제과ㆍ제빵 및 환자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곤충의 생리활성물질을 이용한 혈전ㆍ혈행ㆍ피부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의약용 신소재와 아토피 치료용 연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오가자의 혈관건강, 감초의 인지능, 쥐오줌풀의 신경보호 효능시험도 경북대 등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및 신기능성 소재 개발 사업으로 쌀 저항전분의 혈당조절, 눈큰흑찰의 비만 개선, 새싹보리의 숙취 해소 및 간기능 개선 기능을 이용한 건강기능성 산업화 모델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레스베라트롤 쌀의 항노화, 옥수수 수염의 피부 보호, 쿠메스테롤 콩의 미백 효과 등 식량작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피부보호 및 미용소재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농식품 가공기술 개발 및 발효 미생물 자원화 사업으로 한우고기 육질 향상을 위한 건조숙성기술 및 저지방 모짜렐라치즈 제조법과 저염치즈 제조를 위한 소금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발효 미생물 선발(10주) 및 우수 미생물의 생물자원 등록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 원천소재용 유용 유전자원을 발굴했다고 했는데...
농업유전자원의 산업적 활용 확대를 위해 최근 3년간 수행한 특성평가 결과로 10개 작물에 47개 유용 유전자원을 발굴했습니다.

이 유전자원은 식의약품 신소재용, 식량작물용, 원예특용작물용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식의약품 신소재용은 작약 2개 자원ㆍ모란 2개 자원 등 4개 자원, 식량작물용은 벼 8개 자원ㆍ밀 8개 자원ㆍ수수 5개 자원 등 21개 자원, 원예특용작물용은 고추 8개 자원ㆍ배추 2개 자원ㆍ갓 4개 자원ㆍ상추 2개 자원ㆍ홍화 6개 자원 등 22개 자원입니다.

매년 국내외에서 7000여 개의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농촌진흥기관ㆍ대학ㆍ종묘회사 등과 함께 연간 1만5천~2만여 개의 유전자원 특성평가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식의약품 신소재용으로 작약은 항 치매 활성, 모란은 노화 억제와 치매 예방 등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로서 가능성 높습니다. 식량작물용으로는 흰마름병 저항성과 저온 발아성 강한 벼, 녹병 저항성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밀, 항산화 활성 높은 수수로 육종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원예특용작물용으로는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와 역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한 고추, 배추뿌리혹병에 저항성이 강한 배추,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갓, 시들음병과 무름병에 저항성이 강한 상추, 고혈압 개선에 효과가 있는 올레산 함량이 높은 홍화 등입니다.

이러한 품종은 첨단생명공학 기초연구재료 및 신품종 개발의 원천소재 활용할 수 있고, 대사성 질환예방 등 기능성 식의약품과 전통식품 소재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해외 김치시장 확대를 위한 응용상품을 개발 현황과 향후 추진 방향은?
김치의 용도를 다양화해 소비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김치소스로 개발했습니다.

김치 함유량이 55% 이상인데, 여러 가지 조리음식에 적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케첩이나 칠리소스처럼 사용할 수 있고, 기본 소스를 바탕으로 잼ㆍ젤리ㆍ스프레드ㆍ피자ㆍ스파게티ㆍ비빔국수ㆍ냉면ㆍ떡볶이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치소스는 품질균일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 기술 이전을 했습니다. 김치소스는 전통적인 한국의 맛을 세계인의 식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품목으로 시장 잠재가능성이 높은 데, 현재 수출용과 내수용 제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상온유통이 가능한 김치 소스는 권역별로 맛이 차별화된 제품 생산도 가능할 것입니다.

마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으로 약 43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는데, 우리 농산자원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소재 연구에 대한 계획과 전망은 어떤가요?
현재까지 마늘을 고시형 기능성 원료 등록했고, 실크단백질ㆍ누에분말ㆍ민들레 복합추출물ㆍ동충하초 등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했습니다.

마늘을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등록한 이후 2015년 기준 마늘 관련 제품 시장이 4,313억 원 으로 증가했습니다. 농업실용화재단의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증가수요의 합은 약 4조 5,091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산 농식품을 원재료로 한 신규 기능성원료 품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와 지원을 할 것입니다. 현재 고시형 기능성 원료로 생강과 백년초 등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여주ㆍ삼채ㆍ복분자ㆍ구기자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농진청은 식품 분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영양성분DB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기능성 물질과 기능성소재 정보 등에 대한 DB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영양성분 DB는 매년 200종, 기능성물질 DB는 2016년 100종에서 2020년 500종, 기능성소재 정보 DB는 2016년 500건에서 2020년 3,000건으로 늘려 유망 후보자원과 기능성 소재 및 성분 등의 통합정보를 제공할 것입니다.

통합정보가 제공되면 농산자원 유래 기능성 소재 탐색 및 기업이 수행하는 기초단계 연구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국산 농산자원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소재 등록 확대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국산 토종 농식품과 국민 다소비 식품 등을 대상으로 고시형 원료 소재 등록을 중점 추진하고, 농식품 6차산업화 성공사례를 1차 기능성 원료 생산, 2차 기능성식품 개발, 3차 기능성소재 체험관광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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