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국 운남성에 커피전문점ㆍ커피농장ㆍ커피박물관 건립

▲ 최금정 ㈜커피커퍼 대표이사
“오는 3월 중국 운남성에 커피박물관을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 하고 있는 사업 모델을 그대로 가지고 가므로 커피박물관과 함께 커피전문점과 커피농장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7일 강원도 강릉 왕산면 커피커퍼박물관에서 만난 최금정 ㈜커피커퍼 대표는 그동안 국내에서 커피사업을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커피커퍼 커피박물관 최초의 해외 진출이며, 한국인 최초로 커피를 문화사업과 연계해서 수출하는 셈이다.

최 대표는 “중국 서남부에 있는 운남성은 4계절이 봄 날씨로 따뜻해 4모작이 가능한 지역인데, 한국 사람이 거의 살지 않고 한국 음식점도 찾아보기 힘든 곳”이라며, “그 곳에 가보니 한국 사람과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있어서 커피박물관과 커피전문점, 한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운남성은 미얀마와 인접해 있는 지역이다. 운남성은 중국 최대의 커피 재배지역이며, 보이차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커피업체인 스타벅스나 네슬레 등도 운남성에서 생산되는 커피 원두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남성에서 생산된 커피콩을 조달하고, 이 곳에 우리 직원을 파견해 커피 관련 교육을 시키고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문화를 전파하면서 사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관광을 하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커피사업, 문화ㆍ체험과 연계해 성공
최 대표가 커피 관련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유물을 모아 박물관까지 건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제가 2001년에 강원도 안목항에 최초로 커피전문점을 오픈한 이후 이 곳에 커피전문점들이 잇달아 생기면서 커피거리가 형성됐어요. 맛있는 커피 메뉴를 개발해 인기를 끌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모방하기 때문에 남들과 확실하게 차별화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이 도자기 등 유물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왕이면 커피 관련 유물을 수집해서 커피사업과 문화 관광체험을 연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커피박물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 대표는 현재의 박물관은 설립자이자 남편인 김준영씨가 개인의 별장을 사서 만들었고, 운영은 대표인 본인이 한다고 했다. 커피박물관 건립을 계획하고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커피 도구를 모으고, 해외 농장 투어를 다니면서 커피관련 지식과 정보를 체계화시켜 현재의 면모를 갖추었다.

최 대표는 “대부분의 박물관은 한 번 가면 다시 가지 않지만 우리 커피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어려운 숲속에 있어도 오는 사람이 또 오는 곳으로 쉬면서 힐링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커피나무가 자랄 수 있고, 다양한 커피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언론 매체를 통해서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커피 주산지 콜롬비아서도 관광객 찾아와
“중국ㆍ일본ㆍ홍콩 등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도 많고, 커피의 주산지인 콜롬비아 등에서도 찾아와 커피 생산지가 아닌 한국에 이런 박물관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사설박물관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우리는 커피라는 친근한 소재로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해외 관광객에게는 문화를 전파한다는 차원에서 특별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피커퍼하우스 왕산점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커피커퍼 커피박물관은 대지가 6천 여평 규모이며, 연중무휴이다.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박물관 옆으로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참 좋아요.”

최 대표의 밝은 목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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