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태평염전에서 행복을 맛보다] ①

▲ 태평염전의 겨울 풍경.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염전이다.
여의도 두 배 국내 최대 친환경 천일염전 기반

근대문화 유산 360호로 지정된 태평염전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지정되어 국제 생태 3관왕을 달성한 여의도 두 배 면적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일염전이다. 태평염전은 1953년 염전 설립 이후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장인 정신을 갖고 요리 본연의맛 을 살려주는 명품 천일염의 생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60여년 전통의 태평염전은 천일염을 생산ㆍ가공ㆍ유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솔트레스토랑, 솔트카페, 소금가게, 소금동굴, 소금박물관 등 외식 문화 관광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저널이 만드는 맛있는 푸드 매거진 YUMMY SPACE 창간 기념 특집으로 전남 신안군 증도에 위치한 태평염전을 찾아 천일염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 문ㆍ화관광 등 연관사업을 소개한다.

▲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
소금과 음식문화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바다와 갯벌에서 소금을 얻어왔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생산방식에 따라 자염, 토판염, 천일염 등 다양하게 불리운다. 바닷물을 끓여서 만드는 자염은 노동력이 많이 드는데 비해 생산량이 적어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토판염도 생산성이 낮아 생산량이 미미하다. 현재는 친환경 바닥재를 이용한 천일염이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된장ㆍ고추장ㆍ젓갈ㆍ김치와 같은 우리 전통 음식의 기본재료로서 음식의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미료로서 사랑받고 있다.

태평염전에 가면...
태평염전이 자리 잡고 있는 전남 신안 증도를 찾는 발길은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증도에 가면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듯한 평온함과 느긋함을 선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증도를 느려서 더 행복한 섬이라고 부르나보다. 태평염전에는 천일염을 거둬들이는 여름철에 몇 번 간 적이 있는데, 겨울철에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설렘이 더욱 컸다.

▲ 태평염전에 설치된 천일염 힐링 카라반. 하절기에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다.
지난 12월 13일 찾아간 태평염전은 3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솔트박물관은 콘텐츠가 보강되었고, 소금가공공장도 기존 시설로는 생산량을 다 소화할 수 없어 제 2공장을 지어 지난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트레스토랑 옆에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솔트카페가 새로 생겼다. 소금가게에는 천일염뿐만 아니라 젓갈ㆍ간장 등 천일염을 활용한 제품과 김ㆍ미역 등 해조류 등으로 상품 구색을 다양화시켰다. 천일염 소금동굴 옆에는 족욕 체험, 부양욕 등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졌다.

▲ 폐품으로 만든 악기인데, 관광객이 많을 때 태평염전 직원들이 연주를 해준다.
겨울철이라 염전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자염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놓았고, 폐품을 이용해 연주할 수 있는 악기와 캠프를 즐길 수 있는 천일염 힐링 카라반도 눈에 띄었다. 마침 소금길을 찾아간 메머드 전시회(2015.11.30~2016.1.27)도 열리고 있어서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솔트레스토랑 옆에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소원을 빌어보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의자에 이야기를 담아 놓아 재미를 더해주었고, 파란 하늘에 떠 있는 새털구름이 맑고 차가운 바다에 거울처럼 비춰지고 있어 마치 바다가 하늘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리 저리 천천히 왔다 갔다 날아다니는 고니가 느린 섬의 평화로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 태평염전의 솔트레스토랑 옆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담긴 테마가 있는 의자가 있다.

태평염전 연혁
1953년 피난민에 의해 국내 최대 염전 구축
1985년 5월 소금생산 현대화 작업(전통방식 유지, 생산량 확대)
1987년 10월 전통방식을 유지한 생산기반시설 정비
2005년 3월 소금장인 후계자 양성을 위한 소금장인제도 운영
2006년 9월 국제 HACCP 인증(위해요소중점관리요소)
2007년 7월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 개관
2007년 11월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등록(태평염전 제360호, 소금박물관 제361호)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 / 세계 최초 슬로시티 협력기업 지정 : 태평염전
2007년 11월 ISO 22000인증(식품안전경영시스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증도면 대초리 등 태평염전 일대)
2009년 5월 국내 유일의 염생식물원 정비 및 개장
2010년 11월 대통령상 수상, 전라남도 유망 중소기업 선정(태평소금)
2011년 9월 람사르습지 지정(증도면 및 병풍도 일대, 현 솔트카페 뒷편 갯벌 주변 등)
2013년 5월 태평소금대학 설립 및 후계자 양성 교육제도 도입
2013년 2월 친환경 생산 설비 도입(친환경 장판, 친환경 대파 등)
2014년 1월 We love Eco & Salt 슬로건 도입
2015년 3월 천일염 산지종합처리장 준공

태평염전
ADD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3-11
TEL 061-275-0829

사진 강봉조 기자 kbj@foo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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