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식품저널은 올해 식품업계의 이목을 끈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1. 가짜 백수오 사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부실 인증 논란
건강기능기품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관련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됐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유통 백수오 제품의 상당수가 식품에 사용이 금지돼 있는 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관련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 사과가 함께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가짜 백수오 사건은 백수오뿐만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인증 및 안전ㆍ품질 관리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했다. 9월 국정감사에서는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부실 인증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2. 메르스 여파, 외식업계 매출 급감ㆍ면역강화 식품에 관심 집중
지난 5월 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초기 대응 미흡으로 단기간에 감염 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한민국을 불안에 떨게 했다. 메르스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해 국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업계 매출은 급감했고, 상대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증가했다. 면역력 강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일, 채소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에 편승해 식품 등을 거짓ㆍ과장 광고 하는 행위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3. 식품첨가물 분류체계 합성ㆍ천연 구분 없애고 용도 중심 개편
합성첨가물과 천연첨가물로 구분돼 있던 식품첨가물 분류체계가 용도 중심으로 바뀌어 법적으로 합성첨가물과 천연첨가물의 구분이 없어지는 등 식품첨가물 분류체계가 확 바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첨가물 분류체계를 개편한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전부개정안’을 지난 11월 27일 행정예고 했다.
산업 발달로 제조기술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에 화학적 합성품이었던 식품첨가물도 천연첨가물로 제조 가능해지는 등 합성ㆍ천연 구분이 모호해짐에 따라, 개정안은 합성ㆍ천연으로 구분돼 있던 식품첨가물을 감미료, 발색제, 산화방지제 등 31개 용도로 분류하고 품목별로 주용도를 명시해 식품첨가물 사용 목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4. WHO 햄ㆍ소시지, 1군 발암물질 분류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과 소시지를 1군 발암물질, 적색육을 발암가능물질인 2A군으로 분류하면서 국내 가공육 소비시장이 위축됐다.
관련 학자들은 우리 국민의 가공육 소비량에 근거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농림축산식품부 파악에 따르면 WHO 발표 직후 육가공업체 상위 5개사 매출은 약 3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해 가공육 소비량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5. 쿡방 열풍…셰프테이너 전성시대
올 한해 TV 프로그램을 휩쓴 ‘쿡방(요리 방송)’ 열풍은 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셰프테이너’,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를 의미하는 ‘요섹남’ 등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또한, 소비자들을 자연스레 주방으로 끌어들이면서 간편하고 빠른 조리를 돕는 조미식품군의 성장을 이끌었다. 식품업체들은 이연복, 최현석, 백종원, 박준우 등 스타셰프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그들의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해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6. 양계농협, 폐기용 계란 사용 식품원료 제과업체 등에 공급 파문
지난 2월 한국양계축산업협동조합 계란가공공장이 폐기용 계란으로 식품원료를 만들어 해태크라운제과, 롯데제과 등에 공급해 파문을 일으켰다. 해태크라운제과는 해당 원료로 만든 칼로리바란스 등 3종을, 롯데제과는 소프트칙촉 등 2종을 회수했다. 이들 업체는 “원료 입고마다 안전검사를 하며, 150~300℃에서 8분 이상 열처리하므로 제품에는 문제없다”고 주장했으나,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상한 달걀도 삶아 먹으면 안전하다고 하는 격”이라며 비판했다.

7. 서홍관 교수 칼럼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에 식품 단체ㆍ전문가 반발
지난 7월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식품회사는 담배회사만큼 해롭다’는 글이 식품업계의 공분을 샀다. “식품회사도 담배회사와 마찬가지로 나쁜 회사다.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달고, 기름지고 짜게 만든 결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가 일어나 국민건강을 해친다”는 내용의 칼럼에 대해 3대 식품관련 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편향된 글이라며 강력 반박하자, 서 교수는 “외국계 정크푸드와 음료업체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국내 식품회사가 담배회사만큼 해롭다는 근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8. 유업계 시끌, 우유페이 논란ㆍ뒷돈 비리ㆍ남양유업 방지법 통과
올해 유업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 7월 매일유업을 시작으로 1년 만에 대중국 국산 흰우유 수출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우유 소비는 줄고 실적은 악화됐으며 분유재고는 늘고 있다. 12월 초 서울우유 전 상임이사와 매일유업 전 부회장 등은 납품업체의 뒷돈을 받거나 회삿돈을 빼돌려 검찰에 기소됐다. 최근 국회는 대리점거래 불공정행위 처벌을 강화한 일명 ‘남양유업 방지법’을 통과시켜 2013년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갑질 사건이 회자되기도 했다.

9. 롯데그룹, 형제의 난ㆍ불량제품 회수로 시끌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부터 분쟁을 벌이다 소송전으로 이어져 이슈가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신동주ㆍ신동빈 형제의 어눌한 한국어 인터뷰가 공개되고 롯데그룹 친일기업 논란이 일었다. 지난 5월엔 롯데제과 양산공장에서 세균수 초과 초코바가 회수됐고, 11월에 악취 나는 빼빼로 사건까지 터져 소비자들이 롯데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10. ‘대장균군 시리얼’ 동서식품 무죄 판결 파장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정상 제품에 섞어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동서식품 관계자들에 무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향후 파장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시리얼 5종에 대한 자가품질검사에서 12차례에 걸쳐 대장균군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재사용해 28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동서식품 대표 및 임직원 등에 대해 지난 12월 17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이번 판결로 유통기한이나 자가품질검사가 무의미해지게 됐다며, 관계당국에 관련 법령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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