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악취나는 ‘빼빼로’ 회수 이후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가나초코바 아몬드’에서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또 다시 회수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초코바에서 나온 살균제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7월 ‘가나초코바’를 시작으로 ‘화이트쿠키 빼빼로’, ‘가나초코바 아몬드’까지 잇따른 제품 회수로 인해 안전관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불량식품신고센터에 접수된 ‘화이트쿠키 빼빼로’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이 생산되는 경남 양산 공장을 조사하다가 ‘가나아몬드 초코바’에서 살균제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화이트쿠키 빼빼로’는 종이 케이스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을 출고하던 중 습기가 흡수돼 악취가 발생했고, ‘가나초코바 아몬드’는 제품에 남아있던 살균제 때문에 악취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제가 검출된 ‘가나초코바 아몬드’는 제품의 부패균 등을 없애기 위해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초코바를 살균한 뒤 린스 작업(살균제를 씻어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빼빼로’와 ‘가나아몬드 초코바’에 이취에 의한 성상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관할 기관인 경남 양산시청에 이 결과를 전달했다. 양산시는 롯데제과 양산 공장에 시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롯데제과 양산 공장은 지난 7월에 세균 수 초과로 회수됐던 ‘가나초코바’ 전량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롯데제과는 식약처 권고에 따라 11월 12일부터 ‘빼빼로’ 29만 박스 회수에 들어갔으나 빼빼로데이 대목을 넘긴 늑장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뒤 25일부터 ‘가나초코바 아몬드’의 회수에 들어갔다.

롯데제과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가나초코바 아몬드’를 자체 검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기한 2016.10.29인 제품을 자진 회수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검출된 성분은 식품첨가물로 허용이 된 식용살균제라서 인체에는 해가 없으나,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자진 회수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 롯데제과 홈페이지 11월 25일 공지사항 캡쳐

롯데제과 제품 모두가 HACCP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세 번에 달하는 안전문제 발생으로 소비자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미 먹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몸에는 이상이 없는 건지 걱정이다. 롯데그룹은 껌과 과자를 팔아 이렇게 큰 기업이 된 걸로 아는데, 소비자를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소비자에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후속조치에 관한 질문에는 “특별히 없고, 그저 죄송하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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