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원조차원으로 이라크에 밀을 공급하려는 미국의 노력 뒤에는 지난 계절에 비해 13% 하락한 자국의 대 이라크 밀 수출량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카고 무역위원회(CBOT)의 시장 운영자와 곡물 재배자들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곡물 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현재 거듭된 곡물 선적으로 미국 국내 비축분이 바닥을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분 재충전에 소요될 곡물을 곡물시장에서 구매하려 할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곡물을 생산자로부터 바로 구매하는 편이 더욱 저렴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미국의 곡물 비축량은 총 200만톤의 밀을 포함, 400만톤에 달했는데, 미국 농업부는 정부의 허가를 얻어 이 곡물의 일부를 방출하기 시작했으며, 3월 20일에 행정부가 20만톤에 대한 방출을 허가함과 동시에 40만톤을 추가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역시 이라크 지원에 소요될 쌀을 구입하기 위해 5만톤의 밀을 추가로 처분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와 같은 미국의 곡물방출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캔자스 주립대의 William Tierney 교수에 따르면 향후 6~12개월 동안 이라크의 밀 수입량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2002년의 이라크의 1인당 밀 소비량은 1989년에 비해 30%나 감소했으나 전쟁이 종료되고 경제 제재조치가 해제되면 점차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회복됨에 따라 예전의 소비량을 회복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라크가 곡물을 자체생산하더라도 그것은 2004년 이전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걸프전 이전에 미국은 이라크 밀 수입시장의 50%를 점유했으나 최근 4년동안 미국의 수출실적은 전무했으며, 이 자리를 호주와 인도가 채워왔다.(La Tribune/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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