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걸리 전용잔
(사)한국막걸리협회가 지난달 말 열린‘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에서 「막걸리 전용잔」을 입장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그러나 막걸리 전용잔을 접한 사람들 사이에선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막걸리 전용잔을 접한 한 시민은 “막걸리를 담기에 너무 작고 가벼워 술잔다운 느낌도 없고 그립감도 좋지 않았다”며, “흔히 막걸리 하면 넓은 사발에 푸짐하게 담아 마시지 않나. 한국의 정취를 살린 아름다운 도자기잔도 많은데 누가 그런 작은 잔에 막걸리를 마시려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막걸리 전용잔은 용량이 130㏄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250㏄ 맥주잔의 절반 크기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소주나 맥주 한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양과 맞춘 용량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발이나 도자기 잔에 막걸리를 넉넉히 담아 마시던 기존의 스타일과 비교하면 130㏄ 용량은 한참 적은 양이다.

막걸리 전용잔이 너무 가벼워 술잔 느낌이 안 난다는 의견이 나온 것은 소재 때문인데, SK케미칼이 개발한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ECOZEN)으로 만들어진 잔은 높이 5.1㎝, 입구의 지름 8.5㎝, 무게 51g으로 일반 유리잔보다 가볍다.

잔을 직접 들어본 한 시민은 “빈 잔을 들고 있으면 마치 허공에 손만 들고 있는 느낌이다. 크기도 작아 그립감도 썩 좋지 않아 술 마시는 기분이 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막걸리 전용잔이 고온에서도 변형이 없고 충격에 강하다는 점과 보급가가 잔당 500원 정도라 800∼1000원인 맥주잔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정작 막걸리라는 술의 특징을 간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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