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과 연계한 감귤 관광자원화 추진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2015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6일부터 15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감귤박물관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다. 제주감귤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났다.

원 지사는 “제주 경제의 뿌리가 되는 감귤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감귤혁신 5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며, “감귤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감귤 가공산업과 관광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감귤 작황과 소비 동향은?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53만 9천톤으로 예상된다. 경기불황 여파와 사과ㆍ배ㆍ딸기 등 다른 과일과 경쟁, 오렌지 등 수입 과일과 경쟁으로 소비가 침체돼 현재는 고전하고 있으나 이달 들어 가격과 소비가 서서히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 기준 9,400원에 거래되던 것이 12,000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극조생보다 맛과 품질이 좋은 조생감귤이 11월부터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이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국제박람회(11. 6~11. 15)와 12월 감귤데이 선포식 등을 통해 감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소비를 진작시킬 계획이다.

감귤산업의 고부가치화를 위해서는 2차 가공이 필수이다. 감귤의 가공산업 현주소는?
주스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 감귤파이,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활용범위를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한국식품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세 가공업체들의 기술적인 애로를 해소하고, 새로운 가공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감귤가공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감귤혁신 5개년 계획을 내놨는데, 혁신안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감귤산업은 제주경제의 뿌리가 되는 산업이다.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산업으로서 가치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감귤혁신 5개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4대 분야 8대 핵심과제에 73개 사업 5,948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다.
주요내용은 △행정과 생산자 단체간 역할 분담과 조직화 △적정생산과 영세ㆍ소농ㆍ고령농가 경쟁력 확보 위한 예산배정 △소규모 선과장 통합과 거점APC 계통출하 확대로 시장교섭력 강화 △기획 이벤트를 통한 소비확대와 연합마케팅사업단 중심의 시장 개척 등이다.
감귤혁신 계획이 성공하려면 ‘정치 작물화’ 됐던 감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의식 혁신, 고품질 혁신, 유통 혁신과 함께 생산부터 유통까지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소비자들도 농민들의 정당한 땀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1차 산업은 식량안보의 최전선이다. 국민들에게 감귤을 비롯한 국산 과일, 축산물, 채소를 많이 애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

건강기능식품업체 ‘휴럼’에서 감귤농장과 협업으로 감귤파이, 캔디, 차 등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감귤의 이러한 상품화 지원 방안은?
‘휴럼’에서 청정제주의 감귤을 이용해 감귤파이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 소비자들에게 판매 중이다. 휴럼 이외에도 규모는 작지만 감귤 등을 이용한 감귤말랭이, 감귤빵, 감귤떡, 감귤유산균음료, 감귤와인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5 서울국제식품대전 등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감귤을 이용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판매가 확대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협약을 체결, 이마트 매장 내에서 제주특산물 전용매장을 설치해 제주상품 판로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영세한 식품가공업체에는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원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주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감귤농원을 활용한 펜션이나 레스토랑 등 관광자원화 계획이 있다면?
제주는 90년대부터 감귤체험과 민박을 결합한 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어 왔다. 제주의 다양한 1차 산업 기초자원과 가치를 활용해 1+2+3차를 결합한 6차 베스트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차 원물만 갖고는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고, 2차 가공ㆍ3차 서비스를 연계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감귤 육종 계획은?
감귤 육종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교배를 해도 종자가 잘 맺히지 않고, 수정된 종자 안에 배(胚)가 여러개 생기는 다배(多胚)성의 특성과 종자를 파종해 나온 묘목(실생묘)에서 열매가 달리는 기간까지 7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많은 인력과 예산, 면적이 필요하다. 제주농업기술원에서는 1997년부터 돌연변이육종을 추진해 돌연변이 179개체를 발굴, 그 중 2013년 상도조생을 등록하고 과피색이 붉은 한라봉 써니트를 출원했다. 2014년에도 과피색이 붉은 인자조생을 출원하는 등 3개체를 품종으로 만들었다. 2011년에 감귤육종센터를 설치한 후부터 교잡육종에 본격 착수해 우수 품종 중에서 2만4천개의 개체수를 확보해 접목하는 등 우리 품종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교잡육종으로 품질이 우수한 5개 종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감귤 육종 목표는 온주밀감은 9월 수확이 가능하고 품질이 높은 품종, 만감류는 노지재배에서 연내에 수확이 가능한 품종, 기능성 성분이 들어있는 품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감귤연구소와 협력하면서 2020년까지 추가로 7품종을 개발하고 국산품종 점유율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 등 제주만의 특성화사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민간업체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감귤파이, 감귤초콜릿, 감귤호떡 등 가공식품, 감귤즙이나 감귤 추출물 등을 첨가한 요리, 감귤와인, 감귤주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개발과정에 있는 것들도 많다. 제주도에서는 이러한 민간 차원의 노력과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감귤관련 요리경연대회를 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품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국산 감귤의 국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주는 청정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고, 가공해야 한다. 제주감귤의 경쟁력은 청정이미지를 기반으로 △적정생산 △고품질 △프리미엄급 차별화를 통해 웃돈을 주고라도 사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전략을 펴나갈 것이다.

감귤을 신소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은?
1차적으로는 감귤 자체의 품질이 최고가 돼야 한다. 감귤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한 제품개발을 위해 덜 익은 감귤을 활용한 음료 개발, 감귤진피 차, 감귤 오일 등을 활용한 고 기능성 제품 개발 등 감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감귤에 스토리를 입히고 감귤 콘텐츠가 문화, 관광 전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감귤은 바이오산업 분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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