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식산업분야 예산 감소, 사업운영 확대 차질 우려

▲ 이종배 의원, 김재수 aT 사장,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배 의원ㆍaTㆍ한국외식산업협회, 국회서 토론회 개최

외식은 산업이다. 건강한 외식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지자체 및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내년도 외식산업 육성사업 분야 예산 감소로 인해 사업운영 및 확대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 환영사를 하고 있는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
6일 이종배 국회의원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ㆍ(사)한국외식산업협회(상임회장 윤홍근)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식산업과 농수산업 동반성장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외식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외식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가 ‘외식산업 진흥사업 왜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외식산업 진흥사업 왜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건강한 외식산업 생태계를 위해 지자체의 노력과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의 외식화율(식료품비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승하는 만큼 외식업계의 사회적 책임이 크다”며, “외식산업이 발전하면 외식업자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도소매업을 비롯한 관련 업계까지 활성화된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외식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예컨대 착한 음식점 육성사업은 지역의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쓸 수 있고, 안전한 먹거리라서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은 CJ푸드빌 상무는 ‘외식산업 육성 및 한국식문화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대기업과 자영업자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외식산업은 자영업자의 비중이 80% 이상이고 중소기업 가맹점이 14%, 대기업의 비중은 1%”라며, “외식업계에서 대기업을 제외한다고 자영업자가 살아나는 구조가 아니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자영업자들은 레시피 개발 등을 통해 상생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의 성장 가능성은 무척 크지만 외국에 나가보면 현지인 대상이 아닌 한인 식당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며,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처럼 전 세계에 에스닉 푸드(ethnic food)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그는 “FTA 개방 및 농식품 수입 확대로 인해 국내 농업 및 식품 생산기반이 축소된 상태”라며, “국내 곡물자급률은 23.6%, 식품제조업 국산원료 사용비중은 31.2%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외식산업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전국 식재료 DB를 구축해 업계와 생산자 직거래를 유도하고 상생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우수 외식업지구 육성을 통해 국내 식재료 사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식산업관련 기초통계 확대 및 국가승인통계 지정 추진과 외식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전병언 의원, 김제식 의원, 안상수 의원 등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주요 토론 요지

▲ 왼쪽부터 배은 CJ푸드빌 상무, 하종희 前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김태희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이주명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양일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박형희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이사장,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김기영 경기대 외식산업경영학과 교수,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 이종근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충주지부장, 송병춘 건국대 식품생명과학부 교수.
[토론]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 정부는 우리나라 외식산업에 대한 현실 직시를 못하고 있다. 일자리가 없으니 소자본 창업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겠나. 그들에겐 대안이 창업밖에 없었던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해 외식업자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60~70%가 외식업자이다 보니 권리금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대안도 없이 상생을 논하는 건 맞지 않는 일이다. 프랜차이즈 본부들이 국산 식자재를 구매하고 싶어도 지자체와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산지 직거래 페어도 좋지만, 프랜차이즈 기반의 물류 유통을 위한 R&D가 필요하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해외 진출을 많이 하는데 현실은 어렵다. 국가들의 정보부터 법률, 관행, 물류 등 모든 부분이 어렵고 식자재에 대한 고민도 많다. 통관, 수출, 물류, 유통 부분들이 그렇다. 냉장품이 아닌 상온품의 R&D 개발을 통해 소스를 비롯한 핵심 요소는 같이 갈 수 있길 바란다. 이제 한국 토종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 중국 사람들 김치 잘 만든다. 제품 위주의 홍보보다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에 집중해야 한다.

김기영 경기대 외식산업경영학과 교수 = 해외 진출하는 외식업체들은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외식산업 전공자 중 전공을 살리는 경우가 적다. 사람은 있는데 전문성이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aT에서 인력들의 재교육을 시키고 다시 현장에 갈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길이 끊겼다. 정부 지원 없이 모든 부담을 학교가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정책과 업계의 노력 두 가지 측면에서의 양적ㆍ질적 성장을 맞춰야 한다. 한식 세계화를 하려면 제품 수출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도 중요하다. 서비스 수출은 성과를 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는데, 특히 식품과 외식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문화와 결부된 부분이 크다. 외식업체의 해외 진출이 많은 현실에서 경제적인 부분만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외식산업 발전 측면에서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도 동반돼야 한다. 외식은 즐거워야 한다. 엔터테인먼트와 스토리가 있다면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것 같다.

송병춘 건국대 식품생명과학부 교수 =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외식사업을 준비할 때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할 것 같다. 귀농ㆍ귀촌 교육처럼 국가적인 기반 교육이 돼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외식산업은 벤처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아이템으로 성공하는 중소 자영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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