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관련 학계ㆍ산업계 입장 밝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최근 가공육(햄ㆍ소시지 등)을 1군 발암물질로, 붉은고기는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데 대해, 국내 관련 학계와 산업계는 육류 섭취의 순기능은 배제한 채 석면, 비소 등과 동급으로 위험성을 분류한 것은 유감스러운 비교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식품과학회(회장 노봉수), 한국식품영양과학회(회장 권중호),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회장 김대경), 한국식품산업협회(회장 박인구) 등 4개 단체는 WHO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30일 공동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IARC는 햇빛ㆍ가공육류를 담배와 동일한 1군 발암물질로, 커피ㆍ오이피클ㆍ붉은 고기는 제초제와 동일한 2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식품과학회 등은 “햇빛은 비타민D를 체내 생성하기 때문에 구루병, 골연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반면, 과도한 노출은 피부노화ㆍ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의 경우 선행연구에서 유방암 예방효과가 입증된 바와 같이, 과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며, “육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육류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비타민과 철분의 보고이며, 특히 육류의 철분은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구조로 채소류의 철분보다 유리해 적절한 육류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육류 섭취의 순기능을 배제한 채 석면, 비소 등과 동급으로 위험성을 분류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비교”이며, “이번 발표는 식습관이 다른 서구국가의 섭취량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공육 섭취량은 4분의 1에 불과해 과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발표에서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성이 18% 증가한다’고 규정했으나, 가공육 섭취량이 적은 우리나라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육가공품 연간 소비량은 4.4㎏으로, 이를 1일 섭취량으로 환산하면 12g/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IARC가 발표한 기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단체는 “질병은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며, 고른 영양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로 대변되는 정신건강적 요인, 환경오염 등 다양한 요인임이 이미 밝혀져 있고, 미국암협회에서는 암 유발 원인은 복합적이므로 한 가지 음식이 암을 유발한다고 규정하기 힘들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 육류 섭취량은 과도하지 않고, 올바른 식습관을 통한 고른 영양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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