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 깎아먹기로 기업 이미지 훼손”

풀무원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들이 20년간 운송료 동결,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회사측이 화물연대측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대표 이효율)는 “지난 4일부터 회사 CI ‘도색유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며 시작된 충북 음성물류사업장 화물 지입차주 40명의 운송 거부와 불법 폭력행위로 운송차량 30여 대가 파손되고 제품 출고가 중단, 지연되는 등 15억 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화물연대 측이 집회를 통해 ‘물류를 막으면 식품기업은 망한다. 회사가 망하면 차주들은 다른 곳에서 일하면 된다’며 자신들이 제품을 운송하는 회사에 대해 ‘제살 깎아먹기식’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어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입차주들은 음성뿐 아니라 서울 수서 본사까지 올라와 △농성 시 사고 자작극 동영상ㆍ사진 △신선식품 방치 후 온도관리 미흡 제보 △사측과 관계없는 차량 불법개조 연관 짓기 △CCTV 설치 등 정상적인 기업행위 불법으로 제보하기 △매장 앞 불량식품 1인 시위 등 다양한 수법으로 회사에 대해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풀무원은 “화물연대 측의 주장이 허위”라며, 12개항의 합의서와 ‘도색유지 서약서’를 공개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회사측은 이번 사태의 도화선으로 화물연대 측이 회사의 강압으로 서약한 ‘노예계약서’라며 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회사 CI ‘도색유지 서약서’가 자발적으로 서명됐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화물연대 집행부의 문자메시지를 물증으로 제시했다.

▲ 자료 : 풀무원 제공
이 메시지에는 화물연대 집행부가 파업사태의 도화선인 ‘화물연대 스티커’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화물연대 엑소후레쉬 분회의 지난 3월 4일자 ‘긴급공지 집행위 결정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는 ‘현재 시간부로 화물연대 로고를 탈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집행부가 상급단체인 지회 지부에 건의해 승인받았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자는 당시 지입차주들이 차량에서 회사로고 도색을 지우고 운행하면 소속감도 없어지고, 차량매매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인식해 스스로 제안해 ‘도색유지 서약서’에 모두 서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그러나 화물연대 지입차주들은 서약서에 서명한 후 6개월도 안 돼 차량 회사 CI에 화물연대 스티커나 현수막, 깃발 등을 내걸지 못할 경우 투쟁수단을 잃게 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약 및 합의를 파기하고 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화물연대 차주들이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의 CI는 지우지 않겠다는 것은 풀무원 CI를 지울 경우 차량매매 시 CI 가치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회사측은 화물연대 측이 동영상과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화물연대 측은 △IMF 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인력 감축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산재사고 발생해도 나몰라 △노동조합 결성으로 합의서 작성했지만 약속을 안 지키고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엑소후레쉬물류는 “지난 1월 12개항 합의 시 화물연대 측의 요구안을 100% 그대로 수용해 운송료를 8%(월 평균 36만원) 인상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휴무를 대체해 근무하는 팀장의 수당도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렸다.

장시간 노동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엑소후레쉬 지입차주들의 운행시간은 평균 11시간(대기시간 2.3시간 포함)으로, 국내 5톤 트럭 이상 평균 운송시간의 13시간(한국교통연구원, 2014년)보다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산재사고에 나몰라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산재보험은 차주들이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제도상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 17일 작성한 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합의서를 공개하고 반박에 나섰다.

회사측은 “합의서는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해 화물연대는 향후 1년 동안 일방적인 제품 운송 거부를 하지 않기로 하고, 엑소는 운임 등을 인상하는 데 합의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며, “지입차주들이 합의사항 중 가장 기본적인 조항조차 지키지 않은 채 8개월도 안 돼 3번째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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