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녹음과 아기자기하게 피어있는 예쁜 꽃을 눈에 담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를 귀에 담으며, 럭셔리한 기분으로 온 몸으로 북유럽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북한산 송추계곡에 자리 잡은 헤세의 정원은 북유럽풍 음식을 맛있게 즐기면서 엄마 품속처럼 편안한 자연에 안겨보고 싶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문화공간이다. 헤세의 정원으로 들어가 보자.

송추계곡에서 북유럽을 탐하다

헤세의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대지 위에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깔끔하게 잘 가꿔진 정원수,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 자그마한 분수가 눈에 들어왔다.

 
헤세의 정원은 70년대 수도권의 대표적인 유원지였던 송추계곡의 터줏대감인 송추농원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살려 재단장하고 이름을 바꿔 지난 2013년 5월에 새 출발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있는 송추계곡은 7080세대들에게 딸기를 먹으러 가는 낭만적인 관광명소였으나 40여 년간 난개발로 낙후된 곳으로 전락했는데, 2014년 3월에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분위기가 새로워졌다고 한다.

헤세의 정원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대지 위에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과 깔끔하게 잘 가꿔진 정원수,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 자그마한 분수가 눈에 들어왔다. 페튜니아ㆍ카멜레온ㆍ배롱나무ㆍ벌개미취ㆍ쑥부쟁이ㆍ오이풀ㆍ물싸리ㆍ파피루스ㆍ꽃댕강나무ㆍ핫립세이지 등 여러 종류의 예쁜 꽃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 했다.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은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마치 북유럽에 잠깐 여행을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켰다. 축구장도 있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도 보였다. 농장에는 토란ㆍ고추ㆍ양배추ㆍ감자ㆍ고구마ㆍ도라지ㆍ해바라기ㆍ한련화ㆍ설악초ㆍ맨드라미ㆍ프렌치 라벤더 등 채소와 화초가 함께 자라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없는 것을 빼놓고 다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헤세의 정원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채소가 나오지 않는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이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한다고 한다. 헤세의 정원은 대지가 1만여 평인데, 북한산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새들의 노랫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550-111에 자리 잡은 헤세의 정원에는 북유럽풍 레스토랑 ‘카페휘바 cafe hyvaa’, 모던 한정식과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바베큐 시카 barbecue sika’, 대규모 단체행사와 바베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쉐프하우스 chef house’ 등 3개 레스토랑이 있다. 자연 속에서 이색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버블텐트 글램핑 bubble hotel’과 고품격 파티와 세미나를 할 수 있는 gallery H, 단체워크숍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캐빈푸우 cabin PUU’도 재미를 더해주며,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는 3천여 평의 잔디광장과 대규모 운동회와 바베큐를 위한 2천여 평의 운동장이 펼쳐져 있다.

 
북유럽풍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휘바>

 
카페 휘바는 마치 북유럽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비스트로 카페이다. Hyvaa는 핀란드말로 ‘참 잘했어요’라는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이 인기를 끌면서 그 의미가 널리 알려졌다.

휘바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지향하며, 음식을 만들 때는 소금을 적게 Less Sodium, 설탕을 적게 Less Sugar, 기름기가 덜한 Less Fat 음식을 만든다는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짠맛을 낼 때는 소금 대신 해산물로 음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 간을 맞추고, 짠맛이 줄어 싱거워질 수 있는 면은 신맛 등으로 보완한다. 단맛을 낼 때는 설탕 대신 결정과당을 사용한다. 결정과당은 설탕보다 4배 정도 비싸지만 혈당을 올리지 않아서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휘바의 메뉴에 사용하는 채소와 과일은 동절기와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이 농원에서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그래서 Seasonal Organic이란 말을 쓴다. 감자, 고구마, 가지, 고추, 허브 등 채소는 농원에서 갓 따온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음료 중에서 휘바에서 내세우는 것 중의 하나가 오디 크랜베리 에이드와 휘바 베리 스무디인데, 농원의 500년 된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서 청을 담가놓고 쓰며, 농원에 없는 블루베리는 핀란드산을 사용한다.

농원에서 기른 감자로 만든 피자를 시식해 보았는데, 포근한 햇감자의 향과 조직감이 입맛을 돋우었다. 휘바는 2013년 5월에 문을 열었는데, 북유럽의 먹거리와 기념품, 핀란드 대사관에서 제공한 관광 안내책자가 비치되어 있고, 내부 벽면에는 크리스마스와 핀란드를 연상시키는 순록이 손님을 반기고 있다.

 
모던 한정식과 바베큐 <바베큐시카>

 
정갈한 모던 한정식과 돼지고기 바베큐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기 돌잔치나 어린이 생일잔치, 가족모임, 동창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고,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sika는 핀란드말로 돼지고기라는 뜻이다. 바베큐 시카 입구에 있는 손글씨로 쓴 안내 표지판이 멋스럽다. 바베큐를 먹으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며, 한정식 코스나 단품요리도 먹을 수 있다.

 
바베큐 시카의 음식은 푸드스타일리스트인 편영선 대표의 (주)배꼽하우스가 디자인하고 서빙한다. 영화 ‘관상’과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나온 푸드스타일링이 배꼽하우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시카는 안에 들어가면 양쪽면이 넓게 툭 트인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로얄알버트 도자기도 할인 판매하고 있어서 재미를 더해준다.

단체 워크숍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캐빈 푸우>

 
캐빈 푸우는 20~3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5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강당이 있다. 안에는 헤세의 정원 조원장 대표가 북유럽산 수입 목재로 손수 만든 핀란드식 정통 사우나가 있다. 2015년 7월 새로 오픈한 캐빈 푸우는 워크숍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Bubble Hotel <버블텐트 글램핑>

 
헤세의 정원의 우거진 숲속에서 별을 보며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다. 야영 데크 위에 여섯 개의 버블 형태 글램핑장이 있다. 주변에 단풍나무ㆍ자작나무ㆍ낙우송이 자라고 있고, 잔디광장과 연못이 있다. 커다란 풍선처럼 보이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안락한 빅백 소파와 오디오, 전기 포트, 미니 히터, 에어베드가 있다. 바깥에 있는 나무 데크 위에서 바베큐를 즐길 수도 있다.

고품격 파티와 세미나 장소 <갤러리 에이치>

 
gallery H는 50~70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고품격 파티와 전시, 공연, 세미나를 할 수 있다.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원 테이블 레스토랑도 예약할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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