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핵심 목표 ‘건강과 행복’으로 재정립

▲ 농심 본사 전경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5년 9월 18일 창립 이후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을 중심으로 국내 라면 및 스낵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농심은 17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신춘호 회장, 박준 사장 등 임직원과 계열사 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 신춘호 농심 회장
박준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농심 성장의 역사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발전사라 할 수 있으며, 농심은 새로운 식문화를 선도하며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1970년대 초 회사 사활의 기로에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 ‘짜장면(70년)’, ‘소고기라면(70년)’, ‘새우깡(71년)’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신제품 개발이었다”며, “지나온 50년 속에 녹아든 부단한 자기혁신 본능을 새롭게 하여 ‘백두산 백산수’를 중심으로 ‘글로벌 농심, 100년 농심’을 이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심은 올해에도 3㎜의 굵은 면을 사용한 ‘우육탕면’과 ‘짜왕’으로 ‘면발 중심’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에는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국내 1위 생수 브랜드를 키웠던 저력을 모아 ‘백두산 백산수’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심은 기업의 핵심 목표를 ‘안전과 간편’에서 ‘건강과 행복’으로 재정립했으며, ‘짜왕’ 등과 같이 창조적인 혁신제품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신라면’의 신화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에 거주하는 전ㆍ현직 임직원 6500여 명에게 기념선물을 전달했다. ‘신라면’, ‘너구리’, ‘짜왕’, ‘수미칩’ 등 농심을 대표하는 50개 제품과 감사편지가 담긴 특별패키지로, 제품에 녹아든 의미와 임직원의 노고를 되새겨보자는 뜻을 담았다.

<농심 50년 역사>
농심, 장인정신으로 일군 식품역사
농심은 창립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운영했을 만큼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국내 1위의 입지를 다졌다.

농심은 1970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장면’과 ‘소고기라면’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소고기라면은 당시 닭고기 육수가 기본 베이스였던 국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농심의 시장점유율을 10%대에서 22.7%로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농심 소고기라면의 인기에 자극받은 경쟁사가 미투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라면시장의 국물 트렌드가 닭고기 육수에서 소고기 육수로 변화했다.

신제품만이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은 농심이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가 됐다. 농심은 1971년 12월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을 출시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은 1년 여의 개발기간 동안 기계 밑에 가마니를 깔고 자며, 4.5톤 트럭 80대 분의 밀가루를 사용한 끝에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짭짤하면서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의 새우깡은 독특한 이름과 함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3개월 만에 농심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후 농심은 ‘감자깡(72년)’, ‘고구마깡(73년)’, ‘인디안밥(76년)’, ‘바나나킥(78년)’, ‘꿀꽈배기(79년)’를 줄줄이 내놓으며 히트 행진을 이어갔고, 라면뿐 아니라 스낵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추게 된다.

▲ 농심의 어제와 오늘
농심, 트렌드 창출로 시장 선도
1982년 4월 농심은 안성스프전문공장을 준공했다. 안성공장은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국물(스프)로 라면시장과 농심을 함께 성장시켰다. 농심은 동결건조와 진공건조라는 다양한 신기술과 최신 설비로 ‘너구리(82년)’, ‘육개장사발면(82년)’, ‘안성탕면(83년)’, ‘짜파게티(84년)’, ‘신라면(86년)’ 등 지금까지 라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히트제품을 줄줄이 개발해 냈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에 힘입어 농심은 1985년 라면시장 1위에 올랐다. 1985년 3월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 40.4%, 삼양식품 39.6%, 한국야쿠르트 13.5%, 청보 5.9% 였으며, 다음해인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2위와의 간격을 더욱 넓혔다.

이후 농심은 1999년 1분당 550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세계 최고속의 제조설비를 갖춘 구미공장을 가동, 생산기술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2006년 준공된 녹산공장은 쌀국수, 냉면, 잔치국수 등 전통 면류의 산업화를 위한 대표적인 투자로 꼽힌다.

농심은 올해 3㎜의 굵은 면발 제품인 ‘우육탕면’과 ‘짜왕’을 잇따라 출시, 라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라면 ‘辛라면’의 탄생, 글로벌 辛세계 열다
농심은 1986년 ‘깊은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만든 신라면 출시로 라면시장에서 확고한 독주체제를 갖추게 됐다.

신라면 출시에 앞서 열린 내부 시식회에서 “너무 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신춘호 회장은 신라면의 독특한 매운 맛은 매력적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맛과 품질은 물론 작명, 포장 디자인까지 챙기며 제품 출시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은 출시 첫해 석 달 동안 30억 원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1987년에는 180억 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뛰어 올랐다.

현재 신라면은 라면시장 부동의 1위 제품으로, 국내ㆍ외에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신라면은 출시 이후 2014년까지 240억개, 일렬로 세워 지구를 약 108바퀴나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 판매됐다.

해외에서 신라면은 해외 교포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는 인기를 모으며 식품한류의 신화를 쓰고 있다. 신라면은 ‘식품업계의 반도체’로 불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 신라면 세계지도
지구촌 입맛 잡은 농심의 맛
농심이 처음 라면 수출에 나선 것은 1971년이다. 1981년에는 일본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 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했으며, 1996년 상해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해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5년에는 미국 LA공장을 가동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생산ㆍ판매법인과 영업지점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체 해외 네트워크와 판매 파트너를 통해 농심은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라면과 스낵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김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해외 수출시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시장 진출 제1의 원칙은 ‘우리의 맛을 그대로 심는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우리만의 독특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어필하지 않는 한 해외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해외 진출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올해 세계 라면시장의 허브인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백산수’로 생수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목표다. 농심의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사상 최대인 6억5000만 달러다.

‘백두산 백산수’로 물의 신화에 도전
농심은 생수를 미래 100년 성장을 책임질 전략사업으로 정한 바 있다. 지난해 건설에 들어간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은 오는 10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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