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비공개였는데 토론회 전날 내가 불참 통보하니까 그때서야 공개”

목포대 함경식 교수, 소금 토론 불참 이유 밝혀

“천일염, 분야별 연구자 참여해 공개토론, 검증받고 싶다"
"한국산 천일염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큰 자산”
“천일염, 면역기능ㆍ비만 예방 효과 등 기능 밝혀지고 있어”

최근 천일염 논란과 관련 <SBS 일요 스페셜>이 마련한 소금 토론회에 초청됐지만,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은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 함경식 교수가 토론회 불참 이유를 밝히면서 균형을 맞춘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함 교수는 6일 최근 천일염 논쟁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식품저널에 보내왔다. 함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지난 4일 토론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4일 전 저녁에서야 주제와 패널을 받았는데, 천일염 쪽은 주로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천일염 분야에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없었다. 토론 제의가 왔을 때 주로 과학자로 균형을 맞춘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였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이전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나중에 방송이 나갈 때는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토론회 전날 내가 불참을 통보하니까 그때서야 공개를 하는 쪽으로 하였지만 원래는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토론회 현장에는 불참했지만 전화 인터뷰에는 응했다”며, “나중에 공개로 진행한다니 왜곡에 대한 걱정은 해소되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균형 잡힌 새로운 패널 구성이 곤란했다”면서, “지금도 패널 구성이나 공개 범위 등 여러 가지 점을 생각했을 때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토론회 불참 이유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함 교수는 “한국산 천일염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소금의 면역기능 활성화 효과, 비만 예방 효과 등의 새로운 기능이 밝혀지고, 소금을 적게 섭취하였을 때의 문제점이 밝혀지고 있다”며, “한국산 천일염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이 때에 이것이 모두 허상이고 거짓말이라고 하니 공개적으로 토론하여 검증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함경식 교수가 보내온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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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분야별 연구자가 참여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목포대학교 천일염연구센터 함경식 교수

 
함경식
목포대 천일염연구센터장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
SBS 일요스페셜 프로그램 주관으로 9월 4일 오후에 최근 천일염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토론을 하기로 했었다. 처음 토론 제의가 왔을 때는 최근에 진행되는 천일염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는 의미에서 토론회 참석을 수락하였는데, 토론회 날이 가까워지면서 내 마음 속에 의구심이 커졌다. 본인이 이전에 여러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나중에 방송이 나갈 때는 내용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4일 전 저녁에서야 주제와 패널을 받았는데 천일염 쪽은 주로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천일염 분야에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이외에는 없었다. 토론 제의가 왔을 때 주로 과학자로 균형을 맞춘 토론을 하자고 제안하였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나의 경우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일 즉, 건강우수성 관련 일에 대해서는 답변이 가능하지만, 문제로 삼는 또 다른 영역인 위생 분석 쪽의 일은 피상적으로 밖에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정확한 답변을 할 것인가?

특히 이번 경우는 천일염 쪽은 방어를 하는 쪽이고 무슨 질문이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태이어서 더욱 그러했다. 고민을 하다가 내가 연구하지 않았던 부분은 제대로 답변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그 다음날 못 간다고 하니까 그 때서야 그 분야 교수를 불러와도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분야 교수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여 참석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토론회 전날 내가 불참을 통보하니까 그때서야 공개를 하는 쪽으로 하였지만 원래는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나중에 공개로 진행한다니 왜곡에 대한 걱정은 해소되는 것 같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균형 잡힌 새로운 패널 구성이 곤란했다.

그 대신에 본인이 처음에 수락했던 토론회에 불참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전화 인터뷰를 했다. 지금은 그 인터뷰의 내용이 본인의 의도와 달리 잘못 이용될 경우 혹시나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는 염업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도 패널구성이나 공개 범위 등 여러 가지 점을 생각했을 때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연구 분야별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하여 공개토론을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 제대로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천일염은 자연 상태에서 채취되기 때문에 생산 시기나 일조량 등에 따라 성분에 있어 편차가 있지만 수백 개의 시료를 분석하면 확실한 경향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왜 한국산 천일염에 미네랄이 많고, 외국 대부분의 천일염에 미네랄이 적은지 기전도 밝혀졌고,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또한 동물실험이지만 한국산 천일염과 미네랄이 없는 소금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확연히 다르다. 무엇보다도 한국산 천일염의 가치는 이것을 원료로 만든 죽염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산 천일염의 어떤 성분 때문에 죽염이란 독특한 소금이 만들어지는지도 밝혀진 상태이다.

천일염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한국산 천일염은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소금의 면역기능 활성화 효과(Cell Metabolism, 2015), 비만예방 효과 (Scientific Reports, 2015) 등의 새로운 기능이 밝혀지고, 소금을 적게 섭취하였을 때의 문제점이 밝혀지면서 건강에 좋은 소금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 천일염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이때에 이것이 모두 허상이고 거짓말이라고 하니 공개적으로 토론하여 검증받고자 한다.

물론 이때는 여러 언론사들도 참여하여 한국산 천일염이 진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본인도 최근의 천일염 논란 때문에 한 달 가까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싶다.

다시 한 번 천일염에 대한 연구결과와 안전성 등에 대해 연구 분야별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한 공개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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